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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모자 씌우기 2 ㅣ 모자 씌우기 2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모자 씌우기1>편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작가는 핵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둘러싸고 핵개발금지국가인 남한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정당방위를 치밀하게 엮어냈다.국가의 안보를 위해 핵을 개발하려는 과학자들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가들의 핵개발을 금지시키려고 음모를 꾸미는 강대국 사이에는 드러나지 않는 첩보작전이 벌어진다.
소설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난감한 팩션의 한계를 넘나들며, 충격적인 역사의 현장을 보여준다.작가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묻혀질 뻔했던 역사를 팩션이라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파헤쳐나간다.<모자 씌우기>는 핵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약소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핵이 세계평화보다 강대국들의 이익에 따라 춤을 추는 도구로 전락했음을 말해준다.팩션이지만 팩트적인 요소가 더 많다.
1편에서는 남한의 과학자들이 핵개발에 성공했다는 정보를 접한 IAEA와 미국의 CIA가 핵사찰을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다 .<모자 씌우기2>에서 미국은 민태준 박사를 제거하기 위해 인간병기로 길러진 킬러 화이트로즈를 침투시킨다.민박사를 제거하기 위한 킬러의 활약이 소름끼친다.쫒는 자와 쫒기는 자 사이에서 핵을 둘러싼 일본과 미국의 비밀커넥션이 드러난다.또한 2편에서는 민태준박사의 아버지 민일용박사의 죽음이 약물에 의한 타살이었음이 드러난다.그런데 민태준박사는 20년전에 아버지와 똑같은 약물에 의해 사경을 헤메게 된다.2편에서는 특히 민박사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약물 해독제의 개발과 민박사를 제거 하기 위한 킬러 화이트로즈의 출생의 비밀이 충격적으로 드러난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다.쫒고 쫒기는 긴박함,추리 소설과 같은 재미,민태준박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나 과정과의 러브스토리까지 곁들여 재미 이상을 선사한다.상상을 초월하는 모험,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성장, 핵과 얽히기까지 소설은 치밀하게 구성되었다.소설은 팩션이 주는 한계를 잘 극복했다.
".. 원자력 발전소는 외부의 공격에 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발전소가 공격당할 경우 핵무기 공격과 다름없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방어할 가장 확실한 수단은 핵무기 밖에 없다는 역의 논리가 성립되는 겁니다.원자력 발전소는 필요악입니다..핵무기도 없이 원자력 발전소를 무작정 많이 지어놓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해행위나 다름없지요..아시아의 상황이 서서히 과거 2차 대전 당시로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p283)
우리 역사에서 미국과 일본이 끼친 영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임을 팩션은 말해준다.특히 미국의 CIA의 음모는 놀라움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다.우리나라가 미국의 재래식 무기 수출 국가로 전락했다는 것은 이제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특히 핵발전소를 돌리고 있으면서도 우라늄 전량을 수입해 1천 억 원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그 우라늄의 농축 비용 3천억 원까지 지불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와 핵개발문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동해에서 미임계실험을 정말로 했을까? 우라늄광산은 진짜로 존재할까? 북한은 정치인수용소에서 정말로 생체실험을 할까? 매번 북한관련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듯이 ,정치인들은 핵문제조차도 그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을까? ?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그 모든 것에 의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