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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모자 씌우기 1_체험판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우리나라가 학술목적으로 미량의 핵실험을 해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핵사찰을 하겠다,세계적으로 무역제제를 가하겠다는 한 바탕 난리가 났었다.그 때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과연 우리에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런 기술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책은 정치인이나 국민들에게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 하는게 정당한지 한 번쯤 심사숙고 해 보게 만든다.
강대국들은 자기들이 계발도상국의 위치에서 선진국의 위치에 올라가자 자신들이 딪고 올라갔던 사다리를 걷어차버린 것처럼,핵 또한 자신들이 보유하자 약소국들에게는 자신들과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저자는 그런 강대국들의 비합리적인 국제질서에 정당방위라는 돌을 던진다.
이야기는 1979년 12.12사태로 부터 시작된다.박정희대통령은 자주국방을 위해 미국이 모르게 핵개발 특수팀을 만든다.그들은 한창혁박사,민일용박사,이강하박사다.그런데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을때쯤 신군부(전두환)는 핵개발을 중단시키고 박사들을 제거하려고 한다.세월이 흘러 유학을 갔던 민박사의 아들 민태준이 돌아와 정보부의 차용탁소장 과 함께 정부도 모르게 다시 핵개발을 추진한다.그런데 또 다시 그들을 제거하려는CIA의 음모가 펼쳐진다.우리나라는 핵개발이 금지된 국가이기 때문에 박사들은 다른 실험으로 핵 개발을 감추는 모자씌우기를 한다.
저자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10년간 시사프로를 제작한 PD다.그는 2005년 국내 원자력계의 거물인 Q로 부터 충격적인 발언을 듣는다.책은 그 충격적인 남핵비화에 사실과 허구를 섞어 만든 팩션이다.등장인물은 실존인물이거나,실명이 거론된다.그래서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온다.이 책을 쓰기 위한 저자의 고민이 깊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무려 3천억 원이오,해마다 들어가는 농축 비용만 그렇습니다.여기에 우라늄 원석 수입 금액은 빠져 있지요.즉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를 돌리기 위해 해외에서 우라늄 원석을 수입하는데 그 비용만 약 1천억 원입니다.즉 우라늄 전량을 수입해 1천 억 원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그 우라늄의 농축 비용 3천억 원까지 지불하는 겁니다"(P419)
1권에서는 핵 연료를 국산화하기 윈한 과학자들의 눈물겨운 투혼이 그려진다.정부의 지원도 없고,방사능 노출로 피폭되면서,이중 스파이에게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서도 과학자들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떠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연구를 이어간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쿠데타를 묵인한 미국.우리 근.현대사의 이면에는 항상 미국의 이권이 개입되어 있었다.저자는 핵을 둘러싼 미국의 이중성을 철저히 파헤친다.읽는 내내 충격과 긴장으로 책을 손에서 내려 놓기 힘들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지 오래됐고,일본 또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뉴스를 접한지 오래다.미국은 세계평화를 운운하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이라크전쟁도 사실상 핵무기를 염두에 둔 도발이었다.강대국들은 이미 핵으로 무장을 한지 오래됐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핵,원자력발전소.핵은 필요악이다.위험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에 있다.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일까? 그것은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팩션이 팩트가 되는 날,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강대국의 대열에 서 있는 날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