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마인드
리처드 왓슨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속도의 즐김은 오직 현재 순간에만 집중 할 수 있을 뿐이다.그는 과거나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 시간에 매달린다.그는 시간의 연속에서 빠져나와 있다.그는 시간의 바깥에 있다. 속도는 기술 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이다.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는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한가로움이 빈둥거림으로 변질 되었다.-밀란 쿤데라의 <느림>

 
 1946년에 쓰인 조지 오웰의 <1984>는 빅브라더와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헬리콥터,사상경찰이 언제 어디서든 개인을 감시하는 미래를 예언한다.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에 집필한 <신세계>에서 인간의 복제와 전자책의 등장을 예고했다.수많은 미래소설들이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예언했고,우리는 그 예언이 너무도 잘 들어맞는 시대에 살고 있다.문명은 발달할수록  진화 속도가 빨라져 인간이 도구를 따라가기 벅찬 시대가 됐다.리처드 왓슨디지털 시대가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내다본 후 느림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1부에서는 신세대인 스크린에이저의 멀티태스킹이 사고력을 어떻게 떨어뜨릴지 경고한 후,전자책과 종이책의 균형을 권한다.또한 아이들에게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자유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2부에서는 창조적 사고나 문제 해결력에 필요한 깊은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그래서 우리는 깊은 사고가 역설적으로 여유와 쉼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된다.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과 인간적인 대화도 중요하다.그는 우리가 깊은 사고를 위해서 디지털 다이어트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은 리처드 왓슨이 속도에 취한 세상에게 느림의 염원을 담아냈다.리처드 왓슨은 앨빈 토플러,다니엘 핑크와 함께 '세계 3대 미래학자' 꼽히는 거장이다.<퓨처 파일>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세계의 많은 경제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사회가 변화할 때 가장 먼저 그것을 감지하는 사람들은 소설가들과 미래학자들이다.그들은 세계의 흐름을 꽤뚫어보는 통찰력이 있다.선구자들은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해내고,세상에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한다.

 
 두뇌가 적절한 대안을 생각해낼 만한 여우가 없거나,우리의 두뇌가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따라잡다가 실수할 경우 의사결정력에 위기가 찾아온다.그 결과 부적절한 것을 제거하거나 어떤 경험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우리는 지금 미국의 문화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지적대로 '문화적으로 유도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닐까? (42)  


  
 책에는 IT강국임을 자랑하는 한국의 스크린세대의 어두운 면도 로 들고 있다.물론 세삼스러울 것도 없이 우리는 속도에 취해있다.그는 생각하는 공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자 직접 손으로 편지를 100통 쓰고,타자로 300통,이메일 500통을 보내 실험도 했다.미래예측을 위한 방대한 분량의 문헌을 참고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디지털 기기는 우리의 집중력을 감소시키고,사고력과 결정력을 떨어뜨린다.속도에 취한 사람들은 피상적이고 분열되고 산만한 사고를 지향한다.거리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은 휴대폰에 집중하느라,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다.버스안에서도 아이패드가 심심찮게 눈에 띄고,패스트푸드점에서는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은 가상세계다.그 사이 오프라인은 그들에게 다른 세상이다.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이 문명인에게 인간답게 만드는 깊은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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