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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우주는 하늘밖에 없다.하지만 저 너머 우주(宇宙cosmos/universe )는 소우주인 인간의 머리 속 만큼 불가사의하다.인간의 뇌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많지 않듯 우주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은 우주의 크기에 비해 단 1%가 안 될지 모른다.그래서 뇌와 우주는 신비의 영역이다.우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인간의 무의식에 다가가는 것만큼 흐릿하고 불투명하다.그렇다고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책은 지상에서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린다.
책은 철학과 맟닿아 과학의 경이로움에 빠져들게 한다.방대한 분량이지만 과학적 사건과 재미있는 일화로 엮어져 있다.저자는 오래전부터 지구의 역사와 우주의 역사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던 과학자들의 기록을 추적한다.또한 지구에 공생하는 많은 생물들의 역사와 비밀, 인간의 관계를 살펴 본 후 과연 인간이란 지구에서 어떤 존재인지 답을 찾아간다.
빌브라이슨은 미국에서 출생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인디펜던트> 신문사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그는 수많은 여행기를 남겼다.
인간은 우리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생명체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데는 탄소,수소,산소,질소의 네 가지 주된 원소들과 주로 황,인,칼슘,철을 비롯한 30여 가지의 방법으로 조합하면 당이나 산을 비롯하여 살아 있는 어떤 것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P306)
인간의 DNA를 초파리의 세포에 넣어주면 초파리들은 그것이 마치 자신의 유전자인 것처럼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인간 유전자의 60퍼센트 이상이 근본적으로 초파리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적어도 인간 유전자의 90퍼센트는 쥐에서 발견되는 유전자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P434)
책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다르지 않음을 알려 준다.또한 인간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잘 말해 준다.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멸종 해 버렸고,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종이 멸종할지 알 수 없다.최후에는 인간 자신의 존재조차 멸종시킬지 모른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 뿌리가 같다.책을 읽고 우리는 모든 생물이 다만 환경에 의해 다른 진화과정을 거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지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고,우리가 아는것 이상으로 신비로운 곳이다.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비밀이 더 많다. 신비의 베일이 채 벗겨지기도 전에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책을 읽고 난 후,지구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상상하는 방식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