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엄마의 대변신

엄마도 밥 좀 해 ㅣ 킨더 어린이 도서관 7
정임조 지음, 김예지 그림 / 킨더랜드 / 2011년 4월

내용은 잘 모르지만 삽화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그래서 책을 읽기 전 삽화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물론 삽화만큼 책의 내용도 재미있다.책의 분량이 너무 얇은데 비해 감동은 무척 크기때문에 전학년이 봐도 좋다.아이들은 책을 보자마자 "딱, 엄마 이야기야,엄마도 밥 좀 해! "그러는 게 아닌가.내가 밥을 안 해 준적이 있었던가? 솔직히 있기는 있다 ㅎㅎ 그러니까 책은 작가의 자전적 요소와  어느 정도는 대부분의 엄마들 모습을 함께 담아낸 창작품이다.
 

해인이와 쌍둥이 남매인 나(석인이)의 엄마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지만,집에서 그냥 놀고 있다.딱히 내 놓을 만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열렬 학부모도 아니고,짠순이 살림꾼도 아니다.그래서 아이들 보기에는 그저 노는 엄마로 보일 뿐이다.그런데 엄마가 머리를 길기 시작하면서 머리에만 온갖 정성을 들인다.엄마는 자로 머리 길이를 자주 재보기도 한다.엄마는 요리도 잘 하지 않고 외할머니와 이모들에게 온갖 반찬을 얻어 먹는다. 외할머니가 쌓준 시락국(시래기국)을 1주일째 내 놓아 먹기 싫은 나와 해인이는 엄마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엄마는 시락국을 몰래 버리다 들키기도 하고,아이들에게 과자를 못 먹게 하면서 자신은 먹기도 한다.내가 뭐라고 한마디 하자 엄마는 울기도 한다.엄마의 이런 모습은 정말 철부지같다.

 

그런데 두 가지의 큰 사건이 일어난다.외할머니의 입원과 엄마가 파마를 한 것이다.이 사건은 외할머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뿐만아니라 ,엄마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는 계기도 된다.작가는,독자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로 이끌어 뒤통수를 치는 재주가 있다.처음엔 정말 나만큼 한심한 엄마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작가는 역시 작은 뉴스거리에서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