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미래, 청소년이 묻고 과학자가 답하다
사단법인 과우회 엮음 / 자유로운상상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일 아인슈타인이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수능에 떨어졌을 거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유행한다.우리나라의 교육은 그만큼 평준화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다.물론 그것이 상향식이든 하향식이든 말이다.그래서 어떤 한 분야에서만 뛰어난 아이들은 적응의 여부를 떠나서 우리나라의 교육기관에서는 받아들여지기조차 어렵다.참 슬픈 이야기지만 로봇 영재가 KIST에서 추락한 것이 바로 그 예다.그것은 우리 과학의 현주소이기도 하다.생명공학을 꿈꾸는 두 아이 역시 로봇 영재학생처럼 한 분야에 치우쳐 있어서 부모인 나는 참 막막하다.그래서 아이들의 앞날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 길을 찾기 위해 요즘은 과학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은 22분의 과학계 종사자들이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글은 이공계기피현상으로 우리 과학의 미래를 우려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그래서 청소년들이 왜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묻고,현재 우리나라의 과학수준을 들여다 본 후,직업으로서 과학의 앞날을 내다본다.또한 도래할 미래의 모습을 통찰력을 가지고 조명해본다.



 

 많은 글 중에서 생명공학기술을 21세기 연금술로 표현한 나도선님의 글은 상당히 좋았다.[21세기 키워드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글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표현이었다.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그 한마디의 표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과학기술 그리고 삶]이란 주제로 글을 쓴 이광영님의 글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만,현재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그것은 인간존재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 가장 확실한 글이다.이 글은 과학을 꿈꾸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모든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글이다.뒤르켐은 20세 전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시험이라는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인해서 많은 청소년들이 벼랑으로 추락하는 현실이다.이 광영님의 글은 우리가 생을 계속 이어가야 할 가장 확실한 이유를 말해 준다.

 

 내가 지금 생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부모에게 뜻하지 않게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라 120억 년 역사의 산물이다.내가 존재하기 위해서 적어도 120억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1천억 개의 은하로 구성된 대우주를 가슴에 품게 된 것이다.(P194)

 



[과학적 삶,창조적 미래]라는 주제의 이만기님의 글도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현실적인 설명과 함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발휘한 글이다. 

이처럼 숨가쁘게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따라가느라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미래를 지헤롭게 준비하려면 도도히 흐르는 큰 물결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어떤 사안에서 떨어져 바라보고 그림을 발견할 수 있는 눈과 지혜는 독서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P235)

 

 위의 글처럼 좋은 글도 많았지만,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라면 이미 책에서 말하는  정도의 지식은 알고 있다.그래서 책 내용이 조금 더 수준 높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든다.여러사람이 한 가지 주제로 글을 쓰다보니 상식적인 글이 많았고,청소년들 수준에 맞춰 쉽게 쓰려다보니  너무 일반적인 글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막연히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과학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