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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닥터 - 나는 의사다 ㅣ 올댓시리즈 1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엮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2월
평점 :
사람들은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 크다.특히 의사라는 직업은 낙타가 좁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기에 동경과 질시를 한 몸에 받는다.우리나라의 의사들은 같은 병원의 직원들에게나 환자에게 권위적이라는 인식이 크다. 나 역시 의사에 대해 존경과 편견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고,의사를 직업으로 하는 그들의 세계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책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던 성경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의사 16명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싣고 있다.며칠 전 뉴스를 통해서 알게된 고이태석 신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땅 아프리카의 톤즈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사랑을 실천했다.기아와 전쟁으로 방치된 땅,병든 사람들이 버려진 땅에 그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아팠고,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위대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치과는 생각만 해도 두렵고 가기 싫지만,무엇보다 의료보험이 적용이 안돼서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그런데 홍수연원장은 치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병원을 사회에 환원하는게 그녀의 목표라는 사실은 더욱 가슴 뜨겁게 만든다.같은 여자로서 여자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의사라는 직업이 필요 없어진다면 참 좋을 것이다.의사는 존재의 소멸이 존재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의사는 병을 고치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병이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니까-P30
카페에서 카페모카를 직접 만드는 의사,카페형 병원 '제너럴 닥터' 김승범,정혜진의사는 관계와 소통을 위해 의료사회 시스템에 작은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이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 창의적인 의사다.
장애를 딛고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의사가 된 이승복 박사는 인간승리가 무엇인지 말해준다.외국인이면서 한의사가 된 라이문트 로이어의사도 역경을 극복한 의사다.암 투병을 하고 나서 환자의 입장을 더 잘 알게 된 최경숙원장.마취의에서 통증클리닉을 설립한 김찬교수.책에 소개된 이들 의 이야기는 모두 감동적이다.
외국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나 만날 법한 법의관을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싣고 있어서 책은 흥미를 더해준다.머지않아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소설 속에서 이들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법의관은 백정이며,장례업자이고,수사관이며,외과의사이고,죽은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편도 기차의 기관사이며,죽은 자와 대화를 하는 마법사다"-P255
요즘은 자신의 적성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또는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직업이라서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책은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책에 실린 의사들은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성취를 느낀 사람들이다.무엇보다 그들에게서는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보인다.환자는 그 치유의 손길에 마음이 빠져 있어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 하는 의사를 존경한다.하지만 마음까지 치유하는 의사를 더욱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