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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김열규 교수, 행복을 묻고 답하다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1년 2월
평점 :
행복이란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하는데 요며칠 내 기분이 말이 아니다.그래서 행복한 리뷰를 쓸 수 없어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날씨도 어떻게 알았는지 때이른 봄비가 오더니 때늦은 눈으로 바뀌었다.행복도 날씨처럼 변덕이 심하다.내 아이들도 변덕이 죽을 끓인다.그래서 내 행복도 변덕이 심하다.이렇듯 행복은 나 혼자 행복하고 싶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나의 행복은 나와 가족,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가족이 행복하지 않고 나 혼자 결코 행복해질수 없다.나는 또한 사회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어서 내가 속한 사회가 행복하지 않고 나 혼자 행복해지기 어렵다.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열규교수는 나와 가족과 사회로 확대시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들여다본다. 노란색상의 표지는 글이 가볍고 쉬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그런데 책의 서두부분은 행복과 관련된 수많은 한자들의 뜻풀이와 같아서 지루하다.글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한자가 꼬리를 꼬리를 물고 있는 식의 글은 참 고루한 느낌이지만,인용되는 짧막한 이야기들은 지루함을 달래준다.행복과 관련된 한자가 의외로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우리가 한자의 영향을 이렇게 많이 받고 살았나싶기도 하다.
행복..참 어려운 문제다.사랑에 대한 답만큼 어려운 것이 행복 아닐까? 예부터 사랑과 행복은 수많은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연구를 해왔고,수많은 작가들이 글로 남겨왔다.행복이 무엇인지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항상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행복은 가둬 놓을 수 없는 날개 달린 파랑새 같은 것이다.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행복을 말하기 위해 고통을 말한다.태어남이 고통이며,고통 후에 오는 댓가가 행복일 때가 많음을 말한다.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어떤 때에 행복을 느낄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과 취미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예를 든다.또한 소설과 동화 속에서 행복을 찾아본다.그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 상황을 견뎌냈을 때 얻는 행복과 베푸는 삶을 살았을 때 느끼는 행복,자신의 분수를 지킬 때 얻는 행복,최선을 다했을 때 얻는 행복이다.또한 옛 조상들의 그림 속에 묻어나는 행복과 신화와 서양화가 말하는 행복의 의미를 짚어보고 TV와 광고에 등장하는 행복에 관한 글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는 얼마나 행복한지 묻는다.요즘은 뉴스 보기가 무섭다.온갖 반사회적인 뉴스를 보면 불안이 극도에 달한듯 보인다.<자살론>에서 뒤르켐은 ‘소속감과 내부 응집력이 강한 공동체일수록 성원들의 자살률이 낮다’고 말한다.우리 사회는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다.못배우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우리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그럼에도 나름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행복은 찰나 일 때가 많고 불행은 더 크게 오래 기억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