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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인의 탄생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ㅣ 나의 고전 읽기 18
막스 베버 원저, 김성은 지음, 김태권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월
평점 :
사회학의 고전인 막스 베버의 작품 <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을 2009년에 읽었다.청소년 도서로 나온 작품이었는데 무척 어려웠다.그래서 이 책을 청소년이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아이세움은 어린이 도서를 주로 만드니까 조금은 쉽게 쓰지 않았을까? 기대반 걱정반이었다.그런데 막스 베버의 원작을 모두 실은게 아니고, 베버의 원작 논문에 대한 해설이 더 많아서 청소년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중학교 1학년에게는 조금 어렵겠지만,2학년부터는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어려울 수 있는 사회학서적에 피카소의 그림같은 삽화가 추가되어 있어서 더 친근하다.전에 읽었던 작품보다 사진 또한 많이 실려있다.
현재 세계의 두 축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다.자본주의에 너무나 익숙한 우리는 자본주의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지금은 사라져버리고 보이지 않는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개념은 막스 베버의 몽상적 의문에서 출발한 사회학적 결과물이다.베버는 자본주의를 단순한 체제가 아닌 문화 현상 중 하나로 본다.그는 서구문명의 합리화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자본주의와 프로테스탄티즘의 관련성을 찾아간다.그는 특히 사람들의 관념의 변화에 주의 깊게 관찰한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이 언제,어디서,누군가에 의해 탄생한 것인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자취를 더듬어간다.베버의 논문은 상당히 긴 세월에 걸쳐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이다.16세기~17세기 유럽의 근대화 과정과 인클러저(enclosure),분업의 발달,자본가의 등장,루터와 종교개혁,칼뱅주의(예정설),미국의 초기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취를 더듬어간다.
루터의 종교 개혁의 진실을 철저히 분석해 주고 있어서 전에 읽었던 작품과 많은 차이가 있다.막스 베버에 대한 자세한 성장 과정과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해 연구하게 된 배경등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막스 베버의 틀에 갇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적 배경이 있었기에 이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버의 이념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괴테의 <자연 친화력>,밀턴의 <실낙원>,뒤르켐의 <자살론>등 다양한 자료와 고전을 응용하고 있어서 한층 재미있다.마르크스가 베버의 연구 주제와 분석에 공통점이 많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책을 읽는다기 보다 강의를 듣는 것 처럼 쉽고 재미있다.자본주의 정신이 탄생하는 과정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과 베버의 연구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까지 조명해주고 있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많다.예전에 읽었던 책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원문이 많이 실린 작품을 읽어야 한다.
베버의 이념형에 대해,예전에 읽었던 작품과는 다른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아직도 여러 이해집단 간의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금욕적이었던 자본주의 정신이 사라져버리고 탐욕만 남은 현재의 공허한 자본주의도 구속복을 벗을 날이 있기를 염원한다.사회는 유기체다.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사회는 진화하고 있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