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읽기에서 몰입(flow)을 경험한다.책을 읽고 난 후 리뷰를 쓸 때도 플로우를 경험한다.리뷰가 잘 써진 날에는 팔짝팔짝 뛰고 싶다.올 겨울에는 색다른 플로우를 경험했다.두아이의 목도리와 모자 ,장갑을 짜면서 먹는 것,씻는 것도 잊어버리고 몰입했다.어려서 짜봤던 경험을 되살려 가며 먼저 목도리를 짰다.그리고 나서 모자에 도전했다.모자는 쉽지 않아서 몇번 풀었다 짜기를 반복했다.장갑은 더 짜기 어려워서 몇 번 실패한 후 성공했다.내 작품을 볼 때마다 그 기쁨은 말할 수 없다.저자는 이처럼 일상에서 몰입을 통해 행복을 느낄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가 힉문적 연구 결과를 일반독자가 읽기 쉽게 <황금가지>를 써낸 것처럼, 헝가리 태생의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한 학문적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일반인을 위한 책을 썼다.저자는 긍정적 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제창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저자는 인간은 언제 제일 행복할까? 의문을 제기한다.그리고 행복을 얻기 어려운 이유에 접근한다.그는 인간이 행복을 얻기 어려운 이유를 뇌과학적인 접근을 통하여 발견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심리적 엔트로피(entropy)인 무질서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그래서 우리는 몰입하는 것이 어렵다.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주의(attention)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삶의 모양과 내용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주의를 사용하는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저자의 말에 놀랐다.오늘의 나는 내가 어디에 집중했느냐의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몰입이라도 세상의 대부분의 것이 그렇듯 양면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몰입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을 선택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그래서 직업적인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취미활동을 통해서 기쁨을 느낀다.나는 후자의 경우다.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하지만 열정을 느낄만큼 몰입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