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중독
Schaeffer, Brenda 지음, 이우경 옮김 / 이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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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악을 연주하더라도 현악기 줄이 따로 있듯이

서로 마음을 주되 집착하지는 말아야 한다.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게 마련이며,

참나무나 사이프러스 나무도 서로의 그늘에 가리면 잘 자랄 수 없듯이-칼릴 지브란(P157)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는, 서로가 영원히 다른 존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커피와 사랑의 공통점이 있다면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테를 사랑면서도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자살을 선택하는 베르테르.사랑은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영원히 신화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사랑,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사랑이 아름답게만 생각되는 이유다.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사랑의 이면에는 집착이 있다.

 

 사랑중독의 패러독스는 내면의 두려움과 자기 삶을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지만 오히려 통제감을 상실하고 타인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의존성,즉 중독적인 사랑을 낳는다는 것이다.사랑중독자들은 자신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상대에게 몰입하다가 자신의기대와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세상을 잃은 것처럼 낙담하고 공허해한다.(P3)

 

 그렇다면 나의 사랑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결혼을 했으면서도 짝사랑을 하게 되면 그것도 사랑중독일까? 그게 너무도 궁금했다.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면 그 짝사랑을 받아줄 수없을 때 죄책감이 든다.그 사랑도 사랑이니 피하지 말고 물 흐르듯 흘러가게 내버려뒀다.그런데 짝사랑은  전염성이 강해서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진심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다행스럽게도 나는 사랑중독에 걸리지 않았다.사랑중독의 가장 큰 특징인 집착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나 역시 사랑중독을 피해갈 수없는 부분이 있었으니,그것은 결혼 초기의 이야기다.사랑의 초기와 결혼초기에는 누구나 사랑중독을 피할 수 없다.결혼초기에는 모두 상대에게 너무 의존적이다.양말 뒤집어 놓은 것으로 싸우지 않은 커플은 없을 것이다.지금은 반쯤은 서로 포기한 상태다.ㅎㅎ 그런데 그게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그것은 상대방을 내 취향으로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상태인 것이다.

 

 저자는 심리치료사다.책은 사랑중독의 뿌리와 심리학적 기원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사랑중독에 걸린 커플들을 치료한 사례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다가간다.책의 후반부에는 자가진단 목록과 자가치료 방법을 싣고 있다.자신이 연인에게 너무 의존적이다면 사랑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우리는 부모에게 애착을 전해 받는다.그리고 자식에게 애착을 대물림해 준다.사랑중독의 기저에는 애착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다.사랑이란 중독성이 너무도 강한 것이기에 자신도 그 중독여부를 느끼지 못한다.사랑중독의 특징이 어떤 것인지 알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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