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언뜻보면 풍선 장식같은 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의 모자이크가 충격적이다.곁들어진 설명을 보니 그것은 풍선도 아니고 모자이크도 아니다.수백개의 인간의 해골 장식한 작품이다.'한때 그들도 당신과 같았으며,언제가 당신도 그들처럼 될 것입니다' 과거의 누군가가 미래의 인류에게 남긴 메시지는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섬뜩하게 일깨워준다.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그들과 현재의 우리,그리고 미래의 후손들로 연결된 시간의 흐름을 인식한다.

 

 책을 읽기 전,시간이 궁금할 때는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했다.책을 읽은 후, 내 팔목에는 고장난 시계가 채워져 있다.팔목에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시계를 풀어버리면 시간에서 벗어난 듯 한 후련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시간은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걸까? 지금이라고 말 한 순간 지금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다.시간은 우리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시간은 그래서 흐름이다.

 

 시간이 소중한 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균형있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저자가 말하는 균형있는 시간이란,미래 지향적,현재 지향적,과거지향적 시간관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어려서는 시간이 왜 그렇게 느리게만 가는지..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어른이 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에 두렵기도 하다.뭔가에 몰입할 때 우리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고 아쉬워한다.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나 집단에 따라 시간관이 다르다는 사실은 시간을 바라보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관점이다.시간관에 따라 개인이나 사회의 행동방식이 달라진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그래서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미래지향적일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이타심이 부족할 가능성 커진다.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든 사람은 자신의 시간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또한 미래의 성공만을 바라보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균형적인 시간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시간관을 바꿈으로써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우리의 자아는 과거의 기억으로 만들어졌다.그래서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하지만 기억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배열 할 수 있다니 이것 또한 매력적이다.


 저자는 개인이나 사회의 많은 문제나 태도를 시간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정치,경제,사회,가치관,일,건강, 사랑, 모든 것을 결정할 때 우리는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책은 적절하고 균형감있는 시간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그럼으로써 우리는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시간으로 바뀌자 지금까지 바라본 많은 것들이 고정관념이라는 틀에 얽매여 바라봤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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