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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 공감과 이해의 심리학
윌리엄 이케스 지음, 권석만 옮김 / 푸른숲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직업상 필요에 의해서,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아이들이 고집을 부리거나 화를 낼 때는 '~그랬구나' '아프겠다'..공감한다는 표현을 단 한마디만 해 주면 모든게 마술처럼 풀린다.
그런데 나에겐 공감(empathy)이라는 단어가 왜 그렇게 어렵기만한지...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굴지만,내 마음에 분노나 미움이 먼저 자리 잡고 있을 때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이가 왜 그럴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엄마의 지레짐작으로 하는 어설픈 공감은 아이를 더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그래서 공감 정확도(empathic accuracy)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 TV 프로에서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읽는 남자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그것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아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바램이었다.세상에는 모르는게 더 나은 것도 있다.재미있는 점은,공감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개념이 아니라,약 1세기 전에 생겨난 새로운 개념이라고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공감이 어려운 것은 아마도 이미 틀로 굳어버린 심리적인 습관 때문이 아닐까.나 역시 한국인 특유의 문화인 속마음을 잘 내색을 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그래서 나는 감탄사에 인색하다.그럴 때 비언어적인 신호는 언어 이상의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읽는 이에 따라 평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심리학적인 실험과정과 결과를 많이 싣고 있어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많다.하지만 실험은 객관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과정이다.실험의 특성상 통념을 뒤집는,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실험도 있어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