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얼마나 긍정적인 자아관을 가지고 있을까? 자존심이 센 편인 나는 긍정적인 자아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하지만 기분이 우울할 때는 나의 자아관이 얼마나 긍정적일까 의문이 든다.그래서 나의 자아정체성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은 것이 아닐까?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그래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싶었다.

 

 잠이 안 오는 새벽이면 가수면 상태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른다.나를 이루고 있는 나의 모든 것은 나의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기억이 지워진 사람이 자신을 잃어버린 것을 보면,인간은 기억으로 만들어진 미로 속의 성과 같다.자아정체성라는 문제는 접근하기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그래서 이 책은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딱딱한 철학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톨스토이,소크라테스,프랜시스 베이컨,르네 데카르트,아리스토 탈레스 등 많은 심리학자와 철학자로 부터 자기 정체성을 탐색해본다.그래서 다양한 서적 카뮈의 <이방인>,플라톤의<국가>에서 동굴의 비유,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성경 속의 이야기등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해 본다.

 

 표지그림처럼 우리의 자아정체성은 나의 모습을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형성된다.그래서 우리가 알게 되는 자신의 모습은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다.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만,타인이라는 거울로 읽은 내 모습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부정적인 자아정체성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시각이 아닌 자기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제삼자의 시각으로 관찰 할 필요가 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인의 불안(Status Anxiety)은 사랑의 결핍,속물 근성,기대,능력주의,불확실성에서 온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인 역할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아정체성은 그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아무것고 걸치지 않은 한 인간으로 돌아왔을 때 드러난다.그래서 현대인의 자아정체성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다.실용학문과 실용서적만이 중요시 되다보니 우리는 철학적인 사유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렸다.

 

 나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내가 불안한 원인을 찾아냈다면 ,장자의 <무위사상>을 만나고 나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우리는 자신의 약한 면은 감추려고만 한다.하지만 그것은 감추어지지 않는다.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다가 언제든지 떠오를 준비가 되어있다.미처 방어하기 힘든 상황에 자신의 그림자가 노출 되면 우리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부정적인면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누군가는 말한다.인생은 빛과 그림자가 있어서 아름답다고.



인상깊은 구절

P282 행복이란 어떤 경험적 조건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존재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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