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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선물
Irvin D. Yalom 지음, 최웅용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5년 7월
평점 :
심리학서적만을 읽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나의 모습에 지쳐서 심리학서적은 내게 끌리지 않는 도서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요즘은 의지가 약해지려 할 때마다 심리학서적들을 읽는다.상담자와 내담자라는 용어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지만 나는 이 단어를 접한지가 벌서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혼자서 끙끙 앓으며 도서관의 온갖 종류의 유아교육도서와 심리학서적을 찾아 읽으면서 때론 경탄하기도 하고 더 많이 좌절을 하기도 했다. 내게 일생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랴고 묻는 다면 나는 주저없이 공감하기라고 답할 것이다.특히 한국인 특유의 문화는 공감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다.
어떤 문제들은 우리 안의 관성에 의해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하지만 지구의 움직임을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듯 ,우리 안의 그 어떤 관성도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긍정적인 피드백만 주어진다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상담을 해주는 입장에 있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물론 전공자가 아니기때문에 전공자의 시각으로 책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다만 저자의 진심이 내게 와 닿아 큰 울림을 준 책이다.그러면서도 리뷰를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가장 큰 갈등을 느끼게 만든 책이다.일반인이 전문가의 경계를 침범한다는 느낌도 강했기 때문이다.상담가들이 내담자의 입장에서 쓴 리뷰를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경계를 침범하고 있다.오늘 아침 신문을보니 경계라는 어려운 숙제를 엮어낸 한 권의 책이 끌린다.
아이들 문제로 자주 상담을 하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실제적으로는 나는 내담자와 그 주변인물 중 경계가 좀 모호한 부분에 걸쳐 있다.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실제적인 본인의 문제를 상담받는 입장은 아니다.그래서 치료 받는다기 보다는 자녀양육기술에 대한 코칭을 받는다는 표현이 더 옳다.어떤 아이들은 개성이 너무 강해서 부모에게 양육 기술을 필요로 한다.그래서 나는 솔직히 부모 자격기준미달이다.Rock a bye baby on the treetop..ㅎㅎ
내가 너무 의존적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싫어서 자녀양육기술을 배우지 않으려 한 적도 있었다.책을 읽고 나니 나의 이런 행동도 상담가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나는 상담가와의 힘겨루기를 해 본적도 있고, 상담가를 차별한 적도 있다.어떤 부분은 약점을 들춰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그건 정말 자좀심 구겨지는 일이다.자존심이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 아니던가.자존심이 클수록 열등감의 골 또한 깊기 때문이다.상담은 정말 섬세함의 극치라는 표현이 옳다.7년이란 세월동안 코칭해 주신 선생님들의 숭고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오늘도 나는 질퍽이는 나의 삶의 갯벌을 함께 해 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