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유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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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읽기,글 쓰기(물론 끄적거리는 정도),하늘을 쳐다보는 것,음악듣기,노을 바라보기,등산,훌라후프돌리기,운동장 몇 바퀴 걷고 뛰기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 마시고 수다떠는 것,친구와 메일 주고 받기다.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에서 나는 사람사는 맛을 느낀다.인문학은 사람사는 것에 대한 모든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삶의 기록인 역사,현실이 소설 속으로 걸어 들어간 문학,어떻게 살아야 잘 살고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지를 생각하는 철학,삶과 사랑과 슬픔 그 모든 것을 승화시켜버리는 음악과 미술등 예술.인간의 기원을 탐구하고 불안한 인간이 의지하는 신에 대해 탐구하는 종교.그 모든 것은 인문학으로 통한다.그래서 인생의 답을 찾고자 한다면 인문학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보통 인문학이라하면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을 일컫는다.더 넓게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인문학의 정확한 사전적의미를 정의하기 위해 인터넷 사전으로 검색해 봤다.'인문학(人文學)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역사학,고고학,언어학,종교학,여성학,미학,예술,음악' 이라는 답이 나온다.이 책은 인문학을 잘 모르는 분들이나 인문학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인문학 입문서다. 저자는 인문학의 문을 살짝 노크하고있다.

 

 인문학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서기에
좋은 칼라스와 오나시스,재클린이라는 트라이앵글 러브스토리가 먼저 등장한다.그들의 이야기는 자기계발서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의  플롯이기도 하다.누구나 알고 있는 타지마할은 역사와 건축,미학,러브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인문학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골프의 신화인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도 스포츠가 아닌 인문학 속으로 들어왔다. 내게 존재하지 않는, 실체가 없는 공허한 허상이었을 뿐인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바흐의 <샤콘느><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이제는 바흐가 그랬듯 샤콘느와 파르티타에서 외로움과 고독함과 슬픔만 느낄뿐이다.<장자>의 사상들을 좋아하지만 공자의 사상은 별로 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내게 저자의 글은 공자의 <논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요즘은 실용학문에 밀려 인문학 서적이 안 팔린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그런데 최근 신문에서 리뷰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인문학이라는 평균을 접했다.어떤 책을 읽느냐의 여부는 자신의 취향이나 목적,목표의 문제다.한때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 경제학서적만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다.하지만 지금은 인문학을 가장 좋아한다.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한가지가 있다면 소설을 한 권 써보는 것이다.그런데 내 꿈을 무시한채 자꾸 돈만 생각했더니 삶에 여유가 없어지고 사고는 무뎌졌다.모든 것을 경제와 관련지어 생각하다보니 삶이 메말라져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으로 되돌아왔다.

 

   삶은 책 속이 아닌 책의 바깥에 존재한다.그래서 법정스님도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살라고 했다.공허하지 않는 인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실천을 요구한다.그런점에서는 나는 참 부족한 인문학 독자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용기를 필요로한다.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더 테레사수녀는 말한다."제가 삶을 살아가면서 발견한 삶의 모순 하나가 있습니다.그것은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 사랑을 하게 되면 상처는 곧 치유되고 사랑만 깊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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