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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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에 미친 사람들에 대한 책인 <젠틀매드니스>에서 알게된 책이다.예전에는 책에 관한 책이 제일 어렵고 읽기 싫었다.그런데 요즘은 책에 관한 책이 제일 좋다.책이란 참 묘하다.읽으면 점점 더 미로로 빠져든다.그래서 읽을수록 더 알고 싶어지고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책이란 것은 마르지 않는 화순분 같다.이 책은 1908년에 출간되었다.코미디의 성격이 강한 러브스토리지만 당시의 계층과 가치관의 충돌을 그린 세태,사회소설의 의미도 강하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지루한편이다.획기적인 커다란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스러운 작고 섬세한 심리 위주로 진도가 나가다보니 어떤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듯한 그런 정적인 움직임은 독자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만든다.그래서 중간에 읽다가 덮었다.하지만 이 책을 책에 관한 책에서 추천한 책임을 상기볼 때 분명 심상치 않은 뭔가가 있을 거라는 기대에 다시 집어들었다.책의 재미는 후반부에 가서야 제몫을 발휘한다.

 

 영국인 루시와 사촌언니 샬럿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예상과는 달리 전망이 좋지 않은 방을 배정받게 되어서 기분이 상한다.그때 같은 숙소에 머무는 사회주의자 아버지 에머슨씨와 아들 조지는 그녀들과 방을 바꿔준다고 말한다.루시는 급진적이고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의 예의없는 행동에 바꾸기 싫어하지만 비브 목사의 주선으로 결국 방을 바꾸게된다.

 

 샬럿과 달리 루시는 모험을 껶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뭔가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그만 사건은 지금까지 그녀가 상상해 보지 못한 어떤 문제와 연결되어 비현실적인 것이 현실세계로 걸어 들어온다.그녀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기절한 것을 지나가던 조지가 그녀를 도와주고 조지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피묻은 엽서를 강물에 던져버린다.그것은 루시의 마음에서 조지를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 시키는 계기가된다.또 하나의 작은 사건은 몇 사람이 야유회 갔을 때 일어난다.그녀가 발을 잘못 디뎌서 제비꽃 덤불 속으로 빠져버렸을 때 조지가 그녀에게 키스를 한 것이다.몇 사람만이 알고 있는 그 사건은 그녀에게 부담스러운 비밀이되어 그녀 주변에서 유령으로 떠돈다.

 

 세실은 금욕을 상징하는 중세 고딕 조각같고,루시의 엄마인 허니처치 부인이 말하는 좋은 연줄을 가지고 있다.루시는 그런 세실에게 청혼을 받는다.하자만 그녀는 세실에게 열정이없다.그에게 인간관계는 봉건적 관계가 전부다.루시는 조지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조지의 두번째 키스사건으로 그녀는 그것이 조지의 일방적인 모험심이 아니란걸 알게된다. 

 

 염세적이었던 조지는 루시를 사랑하게 되면서 삶에 열망을 갖는다.루시가 조지와 세실에 대한 감정을 혼란스러워할 때쯤 세실은 조지를 포함한 여러 사람 앞에서 책을 읽는다.그것은 래비시양이 필영으로 낸 책이었고,그 책에는 제비꽃 덤불사건이 나온다.래비시양은 샬럿의 친구로 샬럿은 그들보다 더 그들을 더 잘 알고 있었던셈이다.그녀는 자신이 세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지의 의견을 통해서 깨닫고 결국 세실과의 약혼을 파기한다.

 

 이 책에서는 남녀가 사랑이란 감정을 찾아가는 험난한 관계의 여정,마음의 여정이 재밌게 그려진다.청춘의 혼란은 그것이 빤히 드러나 있어도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사랑이든 세상사든 모든 것은 상황이 가장 나빠졌을 때, 심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장 나은 길을 찾아낼 때가 많다.부록<방이 없는 전망>은 이 책이 다른 책과 많이 다른 특이한 부분이다.이미 해피엔딩의 결말이났지만 부록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오랜 세월이 지난 후의 삶을 알려준다.부록은 그래서 루시와 조지의 결혼이후와 노년의 생활도 알 수 있다.옮긴이의 말을 통해서 이 작품이 보통 이상의 아주 많은 것들을 말해 주는 명작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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