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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 일로, 삼았습니다 - 여성 작가 15인의 창업 이야기
다가와 미유 지음, 김옥영 옮김 / 에디터 / 2010년 3월
평점 :
자신만의 가계를 갖는 다는 것,정말 부럽다.나도 아주 오래전 자영업을 했었다.지금은 결혼을 했고, 큰 아이가 13살이다.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영업이라는 것을 하다보니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오만가지 고생은 다 해봤다.그때는 회사다니면서 월급 꼬박꼬박 받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다.하지만 장사를 접고 난 후 생각해보니 그때 고생 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늙어서 실패하는 것보다 젊어서 실패 하는 것이 다시 일어나기도 쉽고,언제가 또 다른 자영업을 할 경우 큰 두려움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자본이 생길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맘에 드는 아이템이 보인다.한 번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몇 가지는 된다. 문제는 이책에 실린 작가들이 모두 미술계통의 대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이다.거기다 유학파도 많다.여유자본이 생기고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에 도전할 경우 몇 년전부터 미리 기술전문학교나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은 꼭 거쳐야만 필수코스로 보인다.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책을 읽는 것이고,거기다 소설을 한 권 낼 수 있다면 더 원이 없다.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않다.아이들은 커가고 이제 더욱더 학비나 학원비에 대한 중압감이 커진다.그래서 아이들이 더 자라고 내 손길이 덜 필요하게 될 때면 나도 번듯한 내 일을 갖고 싶다. 둘째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 때쯤이면 아이의 건강도 많이 좋아질 것이다.그러면 나는 하루 종일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는 여성 작가 15인의 창업이야기를 싣고 있다.유럽의 성당이나 교회의 창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나 장식용 작품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벽에 장식된< 핸드메이드 가방>은 가방이라기보다는 한폭의 수체화같기도 하고 예쁜 장식용품 같기도 하다.디자인이 참 독특하다.가방이 한 자리에 모두 모여 있어서 더 멋있어 보이다.하나라도 팔려 나가면 그 빈 공간이 허전해 질 것 같다.
우리의 상식을 깨는 집모양의< 도예>가무척 신선하다.많은 종류의 인형을 봐왔지만 <뜨게질 인형>은 첨 봤다.뜨게질의 거친 질감이 독특해서 인형이 더 귀엽고 정성이 드러난다.나도 뜨게질이라면 좀 하는데,나는 왜 이런 인형은 만들어볼 생각을 못 해봤지? 이미 만들어 놓은 케이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케이크나 과자를 구워서 만드는 <스위트 파티셰>.백이나 지갑,손목 밴드,손목시계를 만드는 <가죽 공예,손목 시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와일드한 가죽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영화관의 입장표나 옷의 태그,소박한 갱지.다양한 종류의 종이가 이노우에 씨 손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콜라주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크라프트> .작품보다 뛰어나서는 안 되는, 작품의 배경이 되어야 하는 액자<핸드메이드 액자>가 이렇게 멋진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데 놀랐다.어려서 많이 가지고 놀았던 종이의 문양들이 프린트나 패치워크로 작업해 티셔츠나 가방 등 천에 붙여 만든 소품,조명 등 다양한 작품으로 변신하는 <종이 오리기>.금이 화려하다면 더 수수하고 소박한 멋이 있는 <은공예>는 가장 끌리는 아이템이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템 외에도 투박한 <도자기>.<공예가>.<슈즈 디자이너>.분재와 도자기가 합치된<팝 분재>.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꽃을 장식하는 <플로리스트 >도 탐이난다.이 책에 싣고 있는 작품들은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핸드메이드 이기때문에 유니크 하다는 데 그 독특한 맛과 멋이 있다.물론 작품을 만드는 것과 파는 것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아이템이 많을 수밖에 없고,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를 하거나 판매루트를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다.그래서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차원에서 시작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