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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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브라운의 많은 책들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것이 있다.읽어본 이들은 누구나 느끼듯  종교에 대한 그의 시선은 종교를 뛰어 넘는 차원 높은 시각을 담고 있다.또한 그것이 기독교인들과 마찰을 빗는 부분이기도 하다.그래서 이 책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종교를 벗어난 한차원 높은 시선이 필요하다.나는 무신자다.인간도 우주의 모든 것 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이 세계의 신비함에 비춰 볼 때는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진다.우연히 존재했다가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무신자인 나에게도 그의 책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그것은 머리로는 인식을 하면서도 가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성과 감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1편을 읽은지 오래됐지만,2편 역시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1편에서  CIA의 사토 경감과 말라크에게 동시에 쫒기던 랭던교수와 캐서린이 2편에서는 심벌론을 이루고 있는 암호를 순차적으로 해석해 나간다.이 부분에서는 댄브라운의 언어학적 연금술이 돋보인다.감각이 탁월한 눈먼 노인 사재의 역할 고대 연금술사들의 비술이 녹아 있는 피라미드의 실험장면이 과학적 재미를 고조 시킨다.어떤 방향으로 더해도 같은 값이 나오는 마방진의 수학적 비밀과 라틴어로 표현한 애너그램 방식의 암호 해석은 수준 높은 지적 재미를 선사한다.1달러짜리 지폐와 메이슨,33이라는 숫자에 숨겨진 비밀들,미국의 국회의사당에 숨겨진 비밀등 한낱 신화나 비유에 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암호가 모두 한 곳을 은유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실망스러운 점은 1편에서 말라크의 존재는 악의 존재로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한 반면 2편에서 드러나는 말라크의 존재는 너무 인위적인 설정이 도드라져서 실망스럽다.말라크의 실체는 이 소설에서 옥의 티다.그러나 말라크의 입을 통해서 댄 브라운은 종교의 기원에 대한 많은 진실을 담아내고 있다.또한 말라크의 행위는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쳤던 고대의 인신공희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정보의 노출의 파급을 스토리와 어울리게 한 점이 새롭다.

 

 많은 책들이 현대는 중세와 같은 암흑의 시대라고 말한다.이 책 속에서 표현하고 있는 '혼돈에서 질서를','새벽이 되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라는 문장들이 보인다.댄 브라운 그는 이 세계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아마도 이 혼돈의 세상에서 그는 새로운 질서를 말하고싶지 않았을까? 팩션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이다.그래서 더 자유롭게 말 할 수 있기도 하지만.철학자 데카르트는 신이나 영혼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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