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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로 읽는 서양철학사
호리카와 데쓰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실용학문에 밀려 대학에서 철학과가 폐강되고 있다.현대인에게 철학은 정말로 필요없을까? 대학에서 철학은 교양과목으로 잠깐 다루고 만다.그래서 대부분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고 잊어버리고 살아간다.그러다 어느날 문득 철학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다.나 역시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철학을 등한시하다가 문학적 필요에 의해서 철학서적을 찾게 되었다.현대는 속도에 취하고 물질문명에 취해서 삶이나 죽음과 같은 영원이나 관념적인 문제들은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하지만 바쁘고 개인적이고,물질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일수록 우리에게 철학이라는 것이 더욱 필요해진다.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영혼의 테라피’라고 한다.
철학에 가까이 가고 싶지만 따분하고 어려워서 접근이 어려웠는데,요즘은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는 철학입문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이 책도 서양철학자들의 에피소드부터 접근해서 각 인물들의 사상을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철학입문서로 적당하다.유명인에게는 누구나 스캔들이 있다.저자는 우리에게 철학의 재미를 알려주기위해 철학자들의 사생활을 들춰서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철학자들은 죽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철학을 위해서 제공하고 있다.연인관계의 복잡함,미쳐버린 철학자도 많고,나치당으로 활동한 하이데거처럼 의외의 인물도 있고,사르트르와 보바리처럼 특이한 커플도 있다.철학자들의 사생활은 그들의 철학만큼이나 다양하다.
루소는 8살쯤 30세 여성에게 체벌을 받았는데,그것이 성적쾌감(마조히즘적 쾌감)의 시작이었다고 한다.당시의 귀족은 하인도 군데에 데려갈 수 있어서 데카르트는 하인을 군대에 데리고 갔다. 의사와 이발사는 겸직이 가능해서 드니 드디로는 겸직을 했다.그래서 지금도 이발소 앞에는 동맥을 뜻하는 빨강,정맥을 뜻하는 파랑,붕대를 뜻하는 하얀색의 네온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철학자들은 존재에 대해서,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신의 존재유뮤에 고민한다.그래서 철학자들은 무신론자가 많다.당시 유럽사회는 무신론자는 대학교수가 될 수도 없었다.철학자들이 고민하는 또 한가지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고민한다.그래서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루소는 " 영국인이 자유로운 것은 선거 때뿐이다"라고 말했다.정치인은 그 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마르크스의 철학이 윤리적이 아니란 말은 의외였다.무엇보다 철학자들 중에서 유난히 어려운 칸트의 철학을 쉽게 쉽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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