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전반전 - 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던지는 옐로카드
문수현 외 지음 / 골든에이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저자들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소위 S대학교를 졸업했거나,재학중이면서 서울대학교 학생자치언론 교육저널 기자들이다.내가(대부분이)  생각하는 그들은 가까이 하기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우리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았는데,글을 읽으면서 그들이 느끼는 것들이 보통사람들과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놀랐다.에라테스테노스의 체에 걸러진 숫자같은 그들이지만,그들의 생각은 이 시대의 20대가 느끼는 것들을 똑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난체하는 부류가 아니어서 그러리라 생각하지만.물론 나는 20대가 아니다.그래서 20대를 안다고 하기엔 교만할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20대의 생각을 엿보고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 사이에 가장 어려운 것은 이해와 공감이다.그나마 이해는 되지만 공감은 자신이 경험한 일 외에는 어렵다.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소통의 결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그들은 에세이처럼 써 내려간 짧은 글에서 이 시대의 20대에게 소통의 창을 열고 있다.홍지선님에게 1998년은 집단 따돌림의 아픈 기억이 있다.현재까지도 학교에서 계속되고 있는 집단 왕따가 사라질 날이 있을까? P22-지식인 같지 않은 지식인들은 못난 사람은 낙오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박은하님은 어느 시골 양아치 출신 경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는 현재 경력 34년차 베테랑 경찰인 자신의 아버지다.70년대 자신의 아버지가 있던 자리에 현재는 수업시간에 대놓고 잠을 자는 이불공주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에게서 자립하고 싶은 20대. 학교 근처로 어쩔수 없이 고시원이나 옥탑방을 찾아야 하는 주거문제의 열악함을 그냥 감내할 수밖에 없는 그들 20대.그래서 학교 괴담처럼 '차취방 괴담' 시리즈가 유행한다.P60 -지난 대선 때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지만 등기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의도치 않은 기권이었다.서민을 직접 느끼지 못하고 몽상 속에서 추진된 허울 좋은 새로운 학자금 대출제도, 그들의 시각으로 본 청와대는 마리앙뚜아네트의 트리아농 소궁이다.

 

 너무 비싼 등록금 때문에 많은 20대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한다.그러나 어른들도 힘든 사회생활이 준비되지 않은 그들에게 알바는 경험보다 사회의 추악함을 너무 일찍 맛봐버린 쓰라린 경우가 더 많다. 요즘 세상은 돈 없이는 놀기도 힘든다.그들은 놀이조차도 모두 돈이 들어간다.초등생인 내 두 딸도 뛰어 놀기 위해서 돈 내고 트럼플린을 한다.이상과 현실,꿈과 조건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들에게도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P108-니가 별로 가진거 없이도 행복해 하는 거 보면서 참 고맙더라고,니네 엄마가 말하더라.이 부분은 나를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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