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을 못 할 뿐만아니라,지독히도 싫어한다.중학교때 물상시간에 심하게 아파서 책상에 누워있다가 과학시간에 엎드려 있었다는 벌로 선생님은 쉬는 시간 10분안에 까막지(깜지:16절지 백지에 단어를 까맣게 써서 외우는 것) 100장? 을 써 오라고 했다.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나는 해냈다!!! 물론 내가 한 것이 아니고,반 친구들이 자진해서 한장씩 써왔다!!! 거의 20년전의 일이다.그래서 나는 그 선생님 성함은 잊었지만 지금도 그때 그 시간에 배웠던 '기화,액화,승화'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ㅎㅎ 추억의 깜지사건.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이 참 희안하다고 생각했다.하리하라는 뭐지? 책의 앞날개를 펼쳐보니 답이 나와있네^^* 하리하라는 저자 이은희님의 필명으로 인도 신화에서 창조의 신 비슈누와 파괴의 신 시바가 서로 맞대고 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저자는 '하리하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이미 하리하라 시리즈도 여러편 출판했다.그럼 미드는 또 뭐지? ^^*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미국 드라마 '미드'를 보면서 생각한 의문들을 모은 책이라고 들어가는 말에 저자의 답글이 있네.그러니까 이 책은 신경생물학을 전공한 저자의 직업병의 산물인 것이다.
저자는 깜지같은 것은 만들지 않아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을 선사하고 있다.드라마와 함께 관련지식을 연결시켜 홈즈시리즈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게 집필했다.과학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읽는 착각이 든다.그러면서도 중요한 기초과학지식을 모두 전달하고 있다.경악할만한 사건들이 많아서 놀랐다.실제 사건에서 모티브가 된 드라마도 있어서 더욱 놀랍다.
<하우스>시즌1에서 유치원 교사 레베카는 어는 날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어떤 검사로도 증상의 원인을 진단해 낼 수 없었고,점점 심각해지기만 한다...덜 익힌 돼지고기 햄 속에 있던 촌충의 유충이 레베카의 뇌로 들어가 신경을 자극한 것으로 밝혀지고,결국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였던 레베카에게 내려진 치료법은 겨우 '구충제 2알'이었다.이글을 읽어줬더니 초등학생 두 아이가 얼마나 웃어대던지..^^
<CSI라스베거스>시즌 2에서 '전자코'로 범인을 찾아낸 이야기는 현대 과학의 발전까지 연결되고 .<NCIS>시즌 2에서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의 놀라운 청력 덕분에 납치현장을 찾아내는 이야기는 초음파이야기까지 이어진다.<CSI 라스베이거스>시즌 7에서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범인이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시즌9에서는 무지한 수혈이 부른 살인사건을 통해 혈액형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배운다.<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에서 청년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부러 범행을 저질러 ,형과 함께 탈옥하기 위한 정보를 온 몸에 문신으로 새긴 채 감옥으로 들어간다.이 이야기를 통해서 피부의 단면에 대해서,문신에 대해 놀라운 사실들을 접한다.
사형수집행일이 얼마남지 않은 연쇄살인범을 수술해야 하는 의사이야기를 통해서 심리학적 애착과 사랑의 본질을 더듬어 보고.법의학자가 연쇄살인일 수 있다는 드라마.자신의 이를 직접 뽑아 실험한 치과의사 호레이스 웨스.방부제로만 쓰이는 줄 알았던 포르말린이 독극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내용.성 정체성과 뇌등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우리 몸 속에도 우주선에 의해 만들어진 탄소-14가 포함돼 있다는 말은 정말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