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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개정판 ㅣ 환상문학전집 18
메리 셸리 지음, 이미선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했던 역사는 인간에게서 잊혀져 가고,복제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스스로 인간을 복제해 낼 수도 있다.머지않아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창조는 완벽한 신화로 남게 될 것이다.인간은 본디 선하게 태어나지만 환경에 의해 악해진다는 맹자의 성선설처럼 셸리는 루소의 사상과 존 로크의 사상을 프랑켄슈타인에 적용시켰다.이 책을 썼을 당시 1816년 그녀의 나이는 열아홉살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메리 울스톹크래프트이고,그녀의 아버지는 <정치적 정의의 원리들에 대한 탐구>를 쓴 윌리엄 고드윈이다.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오히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그녀의 천재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았나싶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대명사처럼 쓰인다.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고 저자 메리 셰리가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다
북극을 향해 탐사를 떠난 월튼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영국의 누인인 사빌부인에게 쓴 편지 여러통이 등장한다.그는 거대한 몸집의 생
명체가 썰매에 앉아 개들을 몰고 빠르게 지나간 것을 언급한다.그리고 야성과 광기를 띤 낯선 사람이 괴물을 찾고 있는 사람이며,자신과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이 소설은 그가 월튼에게 해 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다.자연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프랑켄슈타인은 우연히 알게 된 한 권의 책에 빠져든다.그러나 그것은 파기된 학설이었다.열일곱 살이 되자 그는 대학교에서 자연철학 중 화학에 매달려 생명의 본질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의문을 품게 되고,한 분야에 통달한 자신에게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하지만 그 피조물은 자신이 보기에도 끔찍한 모습이어서 그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만다.
자신의 창조자에게조차 버림받은 괴물은 스스로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원래 선하게 창조된 괴물이지만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기절하거나 그에게서 도망쳐버린다.세상에 대해 백지상태와 같은 그는 사람들의 반응으로 자신을 알아가며,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조차 자신을 싫어하게된다.괴물은 <실락원>등 을 읽으며 역사를 배운다.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자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프랑켄슈타인 주변사람들이 하나씩 희생된다.복수를 멈추기 위해 괴물은 자신과 똑같은 짝을 만들어 달라고 조건을 제시한다.그래서 둘 사이에는 쫒고 쫒기는 관계가 형성된다.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은 이름이 없다.박사와 괴물의 위치가 바뀌어버린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저자 메리 셸리가 괴물에게 적당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던게 원인인 것 같다.그녀가 괴물에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괴물과 박사가 서로 자아의 상반되는 부분의 반쪽으로 남겨두기 위한 의도적인 기술이었을 수도 있다.<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무서운 역기능을 예고한 것이다.하지만 세상은 프랑켄슈타인괴물을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뉴스보기가 무서운 살인범들도 원래는 착하게 태어났지만 사회에서 버림 받아 증오를 품게된 이들이 많다.그래서 이 소설은 공포소설,페미니즘 소설,과학과 철학 사상서등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