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충격적인 책 주제 사라마구의 <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고 이 책도 읽게 되었다.이번 책은 모든 도시의 사람들이 이름이 없는 걸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펼쳤다.상당히 집중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철학적인 사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증명서
주인공은 주제 사라마구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주제"씨다.오십이 되도록 정식직원도 못된 중앙등기소 사무보조원 주제씨,그의 존재는 그리 중요한 인물도 아닌 그런 존재다.주제씨는 유명인들의 기사나 사진을 수집하는 은밀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그는 유명인들의 사생활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등기소에는 산자들의 기록과 죽은자들의 기록이 따로 보관되어 있다.
어느날 그가 뽑은 유명인의 서류 다섯장 중에 알 수 없는 여인의 신상기록부가 섞여 들어왔다.그는 단지,책장에 있는 백명을 모두 모아놓아도 이름 모를 한 명보다 더 무게를 갖지 못함을 느꼈기 때문에,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를 찾아 나선다.그녀의 대모를 찾아내고,그녀 닮은 여자를 뒤?고,대모가 알려준 주소를 찾아다니고,그녀가 다녔던 학교에 침입해서 증명서를 훔쳐온다.
전화기록부에 그녀의 이름이 없다.주제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언가를 찾으려고 명령받은 사람처럼 아이러니한 미소를 띠곤 중얼거리며 이름찾기를 계속했다(P74).주제씨는 그녀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주제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여자를 찾아다닌다.
주제씨는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삶이 영원하지 않듯이 죽음도 영원하지 않다.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나의 시선에서 삶과 죽음은 전혀 다른 세계의 문제였다.하지만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를 읽고 난 후, 단지 그것은 우리의 인식의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과 죽음에 관하여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2009년에 읽은 191권의 책 중에서 내게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다.중간에 남들의 서평을 읽어보고 책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것이 나에겐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다.내 책읽기와 서평 쓰기 최대의 난관이었다.그래서 블로그에 비공개로 남겨 두었던 것을 2009년을 마무리 하면서 생각이 났고,이제는 말 할 수 있다ㅎㅎ.그래서 2009년 7월 9일에 쓴 나의 졸작 리뷰를 당당히 공개한다.
나는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철학서적을 읽었다.그 전에는 고리타분 하다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철학서적들을 읽고 나는 문학을 이해하는 눈이 한 단계 높아졌다.그래서 지금은 이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됐고,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보르헤스.마르케스에서 주제 사라마구까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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