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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평점 :
올 해 만난 또 하나의 고전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그 제목이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다.참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포스트맨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그것이 더 궁금해서 작품해설까지 꼼꼼히 읽다가 겨우 로렌스와 크눌프 출판사 사이의 대화에서 찾아 낼 수 있었다.
로렌스는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그려 낸 느와르(Noir)소설의 창시자다.또한 <포스트맨..>은 미국 하드보일드의 대표작이다.(하드보일드란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전의(轉義)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코넌 도일파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지식인 )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부랑자 프랭크 체임버스는 고속도로변 간이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다.그 곳에서 그는 식당주인그리스인 닉 파파다키스의 아내인 코라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마침 일손이 필요했던 주인은 그를 고용한다.비계덩어리같은 남편에게 애정이 없던 코라 역시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였고,그는 미인을 얻기 위해서 그의 목숨을 건 댓가를 치뤄야 할 줄 몰랐을 것이다.또 하나 미인이냐 돈이냐의 경계에서 줄타기한다.
체임버스와 코라는 공모하여 그리스인을 죽이려고 하지만 그 시간 목격자가 있었고,사다리에서 떨어져 바로 두꺼비집으로 간 고양이에 의해 정전이 되어 실패한다.그 일 후 떠났던 체임버스는 우연히 그리스인을 만나 다시 일하게 되고,두 남녀는 다시 살인을 공모한다.체임버스는 지능이 뛰어나서 결론적으로 완전범죄지만,변호사 카츠와 새킷의 자존심 대결은 범죄자인 연인이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들면서 그 사건은 최단시간에 마무리 된 사건이 되어버린다.
읽으면서 실재사건처럼 리얼해서 놀라웠다. 다 읽은 후 작품해설을 보고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짧은 소설이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하다.읽으면서 '두 연인의 범죄가 드러날까? 감춰질까? 아마도 저자는 그들의 죄를 단죄하겠지? 왜냐구? 그들의 죄를 단죄하지 않으면 모방범죄가 생길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사실 요즘은 이런 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이 책의 내용이 새로울 것이 없지만,이 책이 쓰였던 당시 1934년에 시선을 고정시켜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까뮈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썼다니,더욱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