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도 1편과 비슷한 글의 분량과 삽화로 채워진 우화다.일단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 책을 뒤집어보고 엎어 볼 필요가 있다.또한 생각을 뒤집어보고 엎어볼 필요도 있다.읽다보면 연못 밖에서 바라본 세상이야기를 연못 안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삽화도 웅덩이 안에서 바라본 그림이라서 재밌다.그래서 가끔은 글이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물 속의 작은 올챙이가 되어보기도 한다. 바다로 가고 싶거든 우선 네 눈앞에 있는 물을 보아라(P322) 모든 성취에는 때가 있도다.서두른다고 바다가 절로 네게로 오겠느냐(P326)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인간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타생물들은 자연의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그날 그날 자신의 배를 불릴만큼의 먹이만 먹는다.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나는 회를 참 좋아한다.하지만 맛있게 회를 먹으면서도 인간이 참 잔인하다고 생각한다.동물은 자신의 먹이의 숨통을 바로 끊어버리지만 인간의 먹이를 볶아먹고,튀겨먹고,회쳐먹고,말리고,찌고,얼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는 다는 이유로.그러니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그것을 다시 인간세계의 강자와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외수님이 이 책을 집필했던 당시는 1980년대였을 것이다.그시대 유행했던 노래가사가 등장한다.요즘 20대는 그때의 노래가사에서 무엇을 느낄지 모르겠지만,나는 감회가 새로웠다.한글과 한자어의 언어 유희는 기가막히게 우습지만 통렬한 비판도 담고 있다.또한 지나친 영어사용열풍에 대한 비판도 기발한 방법으로 담아내고 있G요.^^ <사부님 싸부님>은 인생을 많이 살아온 분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인간사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털털한 매력이 넘치는 이외수님의 또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