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 Mr. Know 세계문학 60 Mr. Know 세계문학 6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리오 영감은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중 한 권이다.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서 대출되는 책 중에서 <고리오 영감>은 문헌보관실에 보관중인 오래된 한 권과 서가에 꽂혀있는 핸드북인 이 책밖에 없었다.두 권다 읽기에 눈이 너무 피곤해서 읽다가 반납하길 여러차례,그래도 작심하고 읽으니 읽을 수 있었다.
 

 다행히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보니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 있다.이 책은 핸드북으로 나온 것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책에 여백이 적어서 눈이 피곤한다.눈이 좋지 않은 분에게는 민음사의 재발행본을 읽길 권해본다.

 

 이 소설은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인간희극>이다.저자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인물표현력은 뛰어나다못해 경이롭다.그의 글에서는 인생에 대한 성찰 또한 돋보인다.그는 소설 속에 사랑,배신,돈,권력,부성,열정,집착 그 모든 것들을 등장인물과 인물들 간의 갈등 속에 담아내고 있다.

고전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그 시대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819년 프랑스 혁명후 왕정이 복고되어 루이 18세가 통치하던 시대다.그래서 소설에서는 시대적 상황이 많이 담겨있다.

 

 고리오 영감은 어떤 사람일까? 처음 들리는 어감에서는 수전노 느낌이 났다.고리오 영감이 어떤  어떤 인물인지 알려주기까지 저자는 상당히 오랫동안 독자를 애태운다.서두부분에서 오랫동안 주변인들의 이야기만 거론하다  궁금해서 미칠지경이 되면 고리오 영감의 대화가 나온다.

 

  먼저 하숙집 여주인인 과부 보케부인이 등장한다.하숙집에는 뚱보 식모 실비외에 7명의 하숙인이 있다.예순아홉살 고리오 영감은 하숙인 중 한명이다.하숙집의 왕따 고리오 영감은 왕년에 제면업자였다.그를 둘러싼 수많은 추측이 그를 왕따 시키는 원인이다.속물적인 여주인과 초라한 하숙집과 고리오영감에게 냉소적인 하숙인들은 모두 그 시대상을 표현해 준다.

 

 하지만 우아한 백작부인과 남작부인이 실재 그의 딸이라는 사실에 하숙인들과 마찬가지로 독자인 나도 놀랐다.두 딸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딸들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는 편을 택한 고리오 영감을 보고 하숙인들은 비웃지만 그는 그편에서 행복을 느낀다.하지만 딸들을 향한 그의 부성은 과히 그리스도적 부성이라고 일컬을만큼 집착적인 열정이다.과도한 집착은 그를 몰락시키는 원인이 된다.그의 몰락을 지켜보는 내내 그의 부성에 눈물겹다.

 

  가난한 법학생 외젠 드 라스티냐크는 가족의 희생과 친척누이 보세앙자작부인의 도움으로 사교계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키워간다.고리오영감의 두딸중  뉘싱겐 부인에게 반한 그는 그녀의 부를 바탕으로 출세하려고 접근한다.하지만 그와 고리오 영감과는 무언의 우정이 싹튼다.고리오 영감의딸 뉘싱겐 부인인 델핀과 사랑에 빠진 외젠은 빚이 늘어간다.그래도 사랑과 출세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는 외젠은 이 소설에서 그나마 인간적인 따스함을 지닌 인물이다.

 

  하숙인 중 보트랭은 외젠이 모르는 사회의 감춰진 부분을 그에게 알려주기도 하지만 외젠을 더욱 타락의 늪으로 이끌려고 한다.그가 어떤 인물인지 처음에는 종잡을 수가 없지만 탈옥수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소설은 절정을 향해 바쁘게 움직인다.

 

 발자크는 그 시대의 사회구조로 인한 프랑스 여성들의 생활 상을 너무도 잘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겉으로는 화려한 생활을 하지만 금전적인 관계에서 남편에게서 자유롭지 못한 예속된 여성들의 생활상을.그래서 사회 구조가 그들을 도덕적인 타락을 부추긴다.발자크는 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이 소설이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많은 부분의 대조적설정에 있다.고전의 묘미를 맘껏 느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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