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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 매드니스 - 책,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지음, 표정훈.김연수.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P431"친애하는 벗들이여,당신의 서재는 당신의 성격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것을 기억하시오"-모리ㅡ 로베르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지음
Madness(탐닉),A Gentle Madness(젊잖은 광기)는 <한국의 책쟁이들> 중의 한 분인 2만권의 장서가 박세록님의 애서 중의 한 권으로 책에 관한 책이다. 책에 관한 책을 읽는 즐거움 중 가장 큰 즐거움은 책 속의 숨겨진 책 찾기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또 어떤 보물을 찾게 될까? 기대하면서 읽고 있다.843쪽까지는 스토리에 해당되고,나머지는 역자후기,용어해설,찾아보기를 포함해서 1111쪽 분량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둑이 있다면? 아마도 책도둑이 아닐까? 20세기 최대의 책도둑 스티븐 캐리 블룸버그는 북미 전역의 268개 도서관에서 2만 3600여권의 책을 훔쳤다.1450년부터 1500년까지 유럽에서 활자로 인쇄된 책-인큐내뷸러(요람기) 만을 주로 수집한 호킨스는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면서 아내의 묘를 포함시키도록 했다.아내가 죽자 자신의 원고를 아내의 무덤에 같이 묻었다가 7년후 다시 파낸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책의 무게 때문에 건축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출두 통고를 받은 피츠패트릭.
스웨덴의 여왕이었던 장서가크리스티나를 새벽 5시에 가르쳐야 했던 데카르트는 페렴에 걸려 죽었다. 자신이 원하는 책을 수중에 넣기 위해 8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에스파냐 수도사였던 돈 빈센테,마지막 남은 한 푼으로 빵과 책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책을 산 후 굶어 죽은 철학자 장 밥티스트 보다 데몰랭.자신의 서가가 무너져 압사한 앙리 발랑탱 모랑쥬.'그 자신이 거대한 도서관'인 안토니우스 마그리아베치우스.
도대체 그 무엇이 이들을 책에 미치게 만들까? 사람은 책에 가까울수록 창조성의 경이를 깊이 느끼게 된다..자신들의 생각을 서가와 서가사이,책과 책사이,그리고 책갈피에서 발전시켰다.(P38) 책의 소유는 기쁨,열정,고통도 안겨준다. 자신의 장서를 기증한 후 자살한 이들에게 책은 분명 상실의 고통이었음을 말해준다.
도서수집가(비블리오타프),독수리 같은 책 사냥꾼 ,천재의 손길,책에 미친 열정의 손길,책꾼이 만들어 놓은 정글탐험,문명을 구출해 내는 사람들,책을 향한 광기,바벨탑,가장 고귀한 질병 애서광증,서적광(비블리오파지스트,비블리오마니아)등 이들의 대명사 또한 많다.
이들의 장서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대부분 몇 만권에서 몇 십만권까지로 우리 주변 도서관의 책보다 더 많은 양이다.이들은 문학에 이루 말 할 수 없는 공헌을 한 셈이다.이들은 넉넉한 재산,교육,자유가 있었던 사람들이다.사실상 위대한 학자가 도서관을 구축한 경우는 없다.찰스 2세 시대의 새뮤얼 피프스의 3000권의 장서는 현재 케임브리지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이디시어 작품들을 구해 낸 랜스키.이디시어로 글을 쓴 작가들을 살해한 스탈린과 작가는 물론 독자들까지 살해한 히틀러!! 강도 제임스 앨런의 사후 가죽으로 만든 회고록! 등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서양의 경우 고서경매들이 활발하고 가격 또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림의 떡일 뿐이어서 아쉽다. 이 책은 2천,3천년 전의 고대 수집가들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서 애서가나 서적광들이 읽기에 적합하다.서적광들에게 비판도 많았지만 그들이 수집한 책들이 바로 현재의 우리와 과거,미래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비블리오필리아(Biblioph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