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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ㅣ 하서명작선 82
장 폴 사르트르 지음, 강명희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사르트르라고 하면 먼저 보봐르와의 계약결혼,허무주의철학자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이 책은 문학이지만 철학적인 색체가 상당히 강하다.그래서 문학보다는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 읽기에 적당하다.읽다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작품해설>부분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루스트가 마들렌 과자를 깨문 순간의 떠오르는 기억과 사르트르의 말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사물에 대한 첫인상은 언젠가 다시 느끼게 되리라고 말하는 ..읽으면서 내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어떤 느낌이 자꾸 겹치는 기분이 든다.두 작가 모두 물체에 대한 변화를 말한다.우연의 일치로 나는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을 읽다가 사르트르의 <구토>와 내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상당히 놀라고 있다.
사르트르는 주인공의 발걸음이 닿는 곳,생각이 머무는 곳,그의 눈길이 가는 곳,일상 속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기 형식으로 <구토>를 써 내려가고 있다.작가연보를 보면 이 책은 자전적인 부분이 내포된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 로캉텡은 어느 순간 갑자기 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추상적인 변화로 당혹해 한다.바닷가에서 조약돌을 손에 들고 있었을 때 그는 구토증을 느낀다.또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서 구토증을 느끼고,카페의 여종업원 마들렌느가 말을 건 순간에도 구토가 난다.푸른 무명 셔츠도 구토를 느끼게 한다 .구토는 그의 내부에 있지 않고,그의 주위의 온갖 것들에게서 느낀다.'구토'는 사물과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존재가 필연적인 것이 아닌 우연에 불과한 것을 느끼며 그것이 구토를 느끼게 한다. 구토는 존재의 무상,허무감,회의감,부조리함,권태,공허감,무기력함,불안,고독으로 인해서 느끼는 메스꺼움이다. 주인공은 일반적인 철학자처럼 관념적으로 사색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보고 있는 인간의 시각.촉각.후각.청각 등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고자 한다.
로캉텡이라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느꼈던 고독한 시기를 돌아보게 된다.삶보다 죽음이후가 더 고독하리라는 깨달음에 자살을 포기해버리는 로캉텡,그는 자신이 느끼는 존재에 대한 증오와 싫증조차도 그것이 나를 존재시키는 방법이며,존재 속에 나를 밀어 넣는 방법임을 깨닫는다.
이 책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어려워서 네이버 지식인을 참고 했습니다.
구토라는 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와 조약돌은 다르다는 것이 인식 되어야 합니다.조약돌은 나와 다른 사물이고, 존재합니다.반면에 나는 역시 존재하지만, 주체성이 있습니다. 왜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지 알 수 가 있지요.존재에서 벗어나는 존재, 존재 그 전의 존재,철학용어로는 실존, 탈존 이라고 합니다.
구토라는 소설을 통해서 참된 인간다움을 소개 했습니다.그 인간다움은 자유로,(인간다움=자유) 압력이나 결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유와 내가 무엇을 하고, 나의 삶, 행동을 기획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말합니다.즉, 어떤 꿈을 꿀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꿈이라는 것은 미래 지향적 행위입니다.사물은 거울을 책상에서 화장대로 옮길 수 있고, 버릴 수도 있습니다. 굳이 거울끼리 모아 놓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에 나라는 인간은 다른 인간과 함께 섞여서 살아야 합니다. 물론 나 홀로 외 따로 살 수도 있으나, 그 것은 인간다운 삶이 아닙니다.인간의 삶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즉, 꿈에 그리는 그런 삶 말입니다.이러한 내용이 들어 있기에 소설 구토가 언제나 높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