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들의 이야기 보르헤스 전집 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외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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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한 사람의 꿈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한 부분이다.-46
문학의 첫 기원은 신화였기 때문에,마찬가지로 그 끝도 신화일 것이리라.-50
어쨋든 문학이란 하나의 인공적 꿈이 아닌가-P75
 

같이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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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헤스의 작품들은 읽을 때마다 신선하고 충격적이다.물론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울 때도 있다.보르헤스의 광활한 세계를 무지한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특히 이 작품은 여태까지 접해왔던 보르헤스의 작품들과 많이 달라서 당황했다.그래서 「발톱」까지 읽고 책의 맨마지막 부분으로 가서 옮긴이의 해석부터 다시 읽어봤다.아~그랬었구나!!! 역시 보르헤스작품이다.!!! 그는 독자에게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꿈,미로.거울,원형,신에 대한 탐구,시간,영원,기억,망각 등이 보르헤스의 주제로 이 작품에서도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하다.하지만 전 작품들보다 이 작품은 환상적 사실주의보다 는 명상적/환상적 알레고리,신심리주의,경이적환상,유사 고고인류학적 환상,사실주의 등이 나타난다.이 작품집에는 초미니 소설을 포함해서 총 36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작가」는 보르헤스 자신의 아픔을 많이 이입시킨 자전적 소설이다.점차로 아름다운 세계가 그로부터 떠나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이 점차로 장님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소리쳐 울었다.. 그는 광막한 경악 속에서 깨달음에 이르렀다.(P10.11)

 

「꿈의 호랑이들」에서는 장자와 나비를 떠올리게 한다.<발톱>은 무한의 시간(동양적 윤회설)을 내포한 알레고리로 보인다.「음모」「마르띤 피에로」「변천」「케네디를 추모하며」「만남」등 대부분의 작품에 동양적 윤회설을 내포하고 있다.(보르헤스의 무한의 시간 개념인 )동양적 윤회설이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게 놀랍다.

 

「어떤 수수께끼」는 돈키호테를 생각하며 웃을 수 있었다.「새의 숫자와 관련한 논증」에서는 신의 존재를 경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죽은 자들의 대화」「아마 내가 죽어 있다는 것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그렇지만 내게는 이곳과 이 대화가 하나의 꿈,내가 아닌 아직 태어나려고 하는 과정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이 꾸고 있는 꿈처럼 생각되는군.」(P35)

 

「로센도 후아레스의 이야기」는 보르헤스의 전집1『불한당들의 세계사』에 실린 <장밋빛 모퉁이의 사내>의 추리소설의 빠진 퍼즐을 찾아 맞춰주고 있다.아~그래서 뭔가 빈듯했구나! 깨달았다.「마가복음」은 성경을 문자 그래로 믿고 실행시켜버리는 미개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경악을 했다.「브로디의 보고서」는 처음 읽는 분에게는 괴기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나는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원시종교에 대한 논문집인<황금가지>를 읽는 듯 했다.

 

 보르헤스의 작품들은 다의미적이고 복합적인 구조와 텍스트성으로 대별된다.여전히 나에게 보르헤스의 서적은 수수께끼에 가깝다.보르헤스의 서적 해독률 50%에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읽는다.신선한 충격,경이로움,보르헤스의 글을 읽을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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