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바이트 밀리언셀러 클럽 102
하토리 마스미 지음, 김미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같이 읽으면 좋은 책
1984 -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밀리언셀러 클럽>은 황금가지에서 출판하는 시리즈로 국내 외의 대표적인 추리, 스릴러, 호러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엑사바이트>는 밀리언셀러 클럽 중 한 권이다.밀리언셀러는 백만권 이상 팔린 작품을 말하며,<밀리언셀러 클럽>은 그 꿈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조지 오웰의 <1984>는 조지 오웰이 <1946>년에 쓴 작품으로 당시에는 미래를 예언한 서적으로 평을 받았다.허구의 인물인 빅브라더가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헬리콥터,사상경찰등 어디에서든 개인을 감시한다.또한 개인의 기억을 조작한다.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또 한 권의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다.이 책에서 프루스트는 마들렌 과자의 감촉과 맛을 느끼는 순간 자아를 깨닫는다.프루스트는 신경과학보다 한 세기 앞서 신경과학적 진실을 이 소설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그는 기억이란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쓰여지는 것이다.회상이 없으면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 다고 한다. 마들렌을 입에 문 순간 떠오른 기억들은 만들어진 기억,즉 기억의 재고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엑사바이트>는 현재를 담고 있으면서 미래를 예언한 책이다.
저자는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기억을 회상을 통해서 찾아낸 것처럼 비저블 유닛에 인간의 모든 기억을 담아냈다.조지 오웰의 텔레스크린은 이 작품에서 비저블 유닛이라는 마이크로 칩 크기로 줄어들었다.2033년은 먼듯 보이지만 어찌보면 멀지 않은 미래다.기술의 진보 속도를 보면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될 지도 모른다.

 

 책의 시작부분에 감시카메라와 같은 '툴'과 간호로봇의 등장은 미래소설이니, 그러려니 했다.하지만 PD인 나카지에게 다가온 <엑사바이트>의 CEO 로렌 리나 벅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죽음과 기록에 관한 비즈니스라 할까?"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는 흥미진진하고,책 읽는 속도가 무섭게 진행된다.사람들의 시각안에 들어온 모든 정보는 비저블 유닛에 저장이 되고, 사람들이 죽은후 100년 후 공개를 목적으로 <엑사바이트>사는 그것을 사들인다.하지만 그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그래피컴이라는 회사의 등장으로 이들은 인류전체의 기억을 담보로 한 게임을 벌인다.

 

  책을 읽어 내려 갈수록 더욱 호흡이 빨라진다.저자의 뒷통수 때리기 기법은 독자로 하여금 잠시도 안심을 할 수가 없게 만든다.여기가 끝인가 싶으면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고,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등장인물을 모두 의심하게 만들어버린다.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사기가 기술의 진보와 결합하고 거기에 미쳐 따라가지 못한 법의 헛점을 이용하는 약삭빠른 인간 두뇌. 이 모든 것들이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그렇게 진행된다.프로듀서라는 나카지의 직업이 주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분석력 또한 이 소설에 재미를 더해 준다.

 

 복제와 체외수정의 문제,인터넷 동영상,몰래카메라 등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수 있는 많은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한다.그로테스크적(괴기스러운),추리소설 같고,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 작품은 다 읽고 나서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시키듯 끝에서 앞쪽으로 기억을 더듬어 가야 추리력이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다.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 하토리 마스미를 미래의 조지 오웰이라고 부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