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역사는 파피루스의 발견만큼이나 오래 됐다.그만큼 책이의 양도 많아졌다.동양에서는 진시황의 분서갱유로,서양에서는 로마 내전중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서 상당히 많은 양의 서적이 사라져버렸다.또한 인류 역사와 함께 언제난 금서라는 명목으로 책은 화형당하기도 했지만 책은 여전히 셀 수 없을만큼 그 양이 많다.그래서 우리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고전이나,명작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맛을 모르기 때문에 직접 읽지 못한다.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맛뵈기,시식코너와 같다.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가장 잘 알려지고도 가장 잘 읽혀지지 않는 명작의 비극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수많은 책에서 말하는 정전의 줄거리나 타인의 감상평을 듯는 것과 자신이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저자의 글을 직접 읽는 것은 그 느낌과 감동이 전혀 다르다.나에겐 책을 읽는 시간이 유토피아다.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문명의 대화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커다란 행복 중의 하나를 포기 하는 것이다.책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이다.타인과 세계를 공유하기 위해서 저자는 우리가 꼭 읽어야할 정전의 범위에 드는 세계,사랑,정치,성,경제,여성,문명,정신,셰익스피어,현대,통속소설,컬트문학,유토피아:사이버 세계,학교 고전,아동도서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90권 이상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저자는 고전의 범위를 우리시대의 필요에 맞게 구분했다.그래서 책의 분량이 504쪽으로 두꺼운 편이다.자신의 목적에 맞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 저자는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저자는 현대세계를 이해하려면 서양 세계를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에 유럽 전통과 관련된 책으로 한정했다.

 

  어떤 책들은 한 세대를 열어 주는 역할을,어떤 책은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보르헤스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그래서 보르헤스는 이미 존재하는 서적을 그 시대의 언어에 맞게 다시쓰기를 한다.신간 서적들을 읽다보면 그 뿌리는 고전에 있는 경우,텍스트의 일부는 고전에서 차용한 경우가 많다.고전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문학의 장르를 개척하기도 하지만,이미 있던 것을 자신의 것인냥 살짝 끼워 넣은  신간서적들에서 배반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곳곳에 위험을 숨기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은 안전함도 없고,방향성도 없는 혼란 그 자체다.그것을 반영한 현대문학의 특징은 속도와 지각의 불명확성,고독한 군중,익명성,현대 생활의 조급함,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세계의 파편화,콜라주로 대변할 수 있다.

 

 저자가 정전으로 분류한 90권 이상의 책 중에서 내가 읽어본 작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하지만 저자가 줄거리를 알려 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빨려 들어버린다.자신이 읽었던 작품을 뒤돌아 보는 것도 좋다.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간과 했던 점들을 찾아 낼 수 있다.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지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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