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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돈키호테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직접 세르반테스의 글을 읽어보니 안다고 생각한 것은 조족지혈이었다.원제목은 『재치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로 옮긴이의 글을 포함해서 731쪽 분량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레판토 해전에 참가한 후 귀국하던 중 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5년간 노예생활을 했다!!!! 그는 세번에 걸쳐 감옥에 갇혔고,감옥에서 구상한 책이 바로 돈키호테다.우연의 일치인지 그는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사망했다.
돈키호테는 유럽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당시 책의 서두에 으레 치장으로 덧붙이곤 하는 소네트나 경구,찬가의 길고긴 나열이나 서론을 없애고 아무 치장없이 독자에게 내놓고 싶었다고 그는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자네 책에는 없다는 저자들의 인용목록을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로 저자 이름을 인용한 책만 구하면 그대로 자네 책에 배껴넣으란 말이야'라는 친구의 충고는 서문부터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이 부분은 <환상적 리얼리즘>의 여러 기법들 중 <가짜 주석>을 새로운 기법으로 만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영향을 미친 부분으로 보인다.그는 기사담들이 이 세상과 대중 사이에서 떨치고 있는 세력과 권위를 부서버리는 것만이 이 책을 쓰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오십 줄에 접어든 스페인 라만차 지방의 시골 귀족 키하나는 기사소설에 빠져 재산도 거의 축내고,판단력을 잃은 그는 책 속에서 읽은 몽환적인 이야기들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명성을 남기고 싶어서 소설 속 편력기사들의 모험들을 직접 실천에 옮긴다.피골이 상접한 말의 이름은 명마 로시난테,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름인 돈키호테,그가 짝사랑하는 처녀 농부는 둘시아네 델 토소보 공주라고 짓는다.
첫번째 출정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그를 보고 신부와 조카는 그의 책들을 화형시켜버린다.그런데 의외로 돈키호테가 읽었던 책들의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가 읽었던 책들 속에 자신의 다른 책도 살짝 집어 넣어 뒀다. 두번째 출정에는 산초 판사(배불뚝이를 의미)를 종자로 설득에 성공해서 함께 떠난다. 그 유명한 풍차와의 대결은 두번째 출정에서 이루어 진다.풍차와 싸워 패배한 돈키호테의 모습은 현실세계에 대한 이상주의자의 투쟁을 희화한 것이다.돈키호테와 산초는 꿈과 실제,이상과 현실을 상징한다.세상 모든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비웃어도 산초만은 끝까지 돈키호테를 믿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감명을 받은 세르반테스는 종교의 자유,남녀간의 사랑,세습제도의 폐지,정의로운 재판등을 꿈꾸었으며,돈키호테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패고 좌절하면서도 모험을 감행한다.그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광인으로 만들어, 광인의 입을 빌어 당시의 부조리한 시대상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여 절대왕조와 종교재판소의 처벌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P718~725 작품해설)
읽는 내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떤 코미디보다 재미있다.구스타프 도래의 삽화는 작품을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해 준다.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습이 배꼽을 쥐고 웃게 한다면,책 속의 책으로 나오는 7편의 액자소설 또한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특히 세르반테스 자신이 노예생활 했던 경험이 소설 속에 녹아 있어서 현실감을 더해 준다.액자소설들은 각자 다른 내용이면서도 다른 소설들과 모두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옮긴이의 각주를 통해 밝히고 있는, 세르반테스가 원작에서 했던 실수들은 인간미로 다가온다.
인상깊은 구절
그러나 나는 자연속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닮은 것을 생산한다는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서문 중에서
"이 세상에서 인간이 행하는 가장 큰 광기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거예요"-P723산초가 하는 말 중에서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책 -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돈키호테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직접 세르반테스의 글을 읽어보니 안다고 생각한 것은 조족지혈이었다.원제목은
『재치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로 옮긴이의 글을 포함해서
731쪽 분량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레판토 해전에 참가한 후 귀국하던 중 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5년간 노예생활을 했다!!!! 그는 세번에 걸쳐
감옥에 갇혔고,감옥에서 구상한 책이 바로 돈키호테다.우연의 일치인지 그는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사망했다.
돈키호테는 유럽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당시 책의 서두에 으레 치장으로 덧붙이곤 하는 소네트나 경구,찬가의 길고긴 나열이나 서론을 없애고 아무 치장없이 독자에게 내놓고 싶었다고 그는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자네 책에는 없다는 저자들의 인용목록을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로 저자 이름을 인용한 책만 구하면 그대로 자네 책에 배껴넣으란 말이야'라는 친구의 충고는 서문부터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이 부분은 <환상적 리얼리즘>의 여러 기법들 중 <가짜 주석>을 새로운 기법으로 만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영향을 미친 부분으로 보인다.그는 기사담들이 이 세상과 대중 사이에서 떨치고 있는 세력과 권위를 부서버리는 것만이 이 책을 쓰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오십 줄에 접어든 스페인 라만차 지방의 시골 귀족 키하나는 기사소설에 빠져 재산도 거의 축내고,판단력을 잃은 그는 책 속에서 읽은 몽환적인 이야기들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명성을 남기고 싶어서 소설 속 편력기사들의 모험들을 직접 실천에 옮긴다.피골이 상접한 말의 이름은 명마
로시난테,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름인
돈키호테,그가 짝사랑하는 처녀 농부는
둘시아네 델 토소보 공주라고 짓는다.
첫번째 출정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그를 보고 신부와 조카는
그의 책들을 화형시켜버린다.그런데 의외로 돈키호테가 읽었던 책들의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가 읽었던 책들 속에 자신의 다른 책도 살짝 집어 넣어 뒀다. 두번째 출정에는
산초 판사(배불뚝이를 의미)를 종자로 설득에 성공해서 함께 떠난다. 그 유명한 풍차와의 대결은 두번째 출정에서 이루어 진다.풍차와 싸워 패배한 돈키호테의 모습은 현실세계에 대한 이상주의자의 투쟁을 희화한 것이다.돈키호테와 산초는 꿈과 실제,이상과 현실을 상징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비웃어도 산초만은 끝까지 돈키호테를 믿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감명을 받은 세르반테스는
종교의 자유,남녀간의 사랑,세습제도의 폐지,정의로운 재판등을 꿈꾸었으며,돈키호테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패고 좌절하면서도 모험을 감행한다.그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광인으로 만들어, 광인의 입을 빌어 당시의 부조리한 시대상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여 절대왕조와 종교재판소의 처벌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P718~725 작품해설)
읽는 내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떤 코미디보다 재미있다.구스타프 도래의 삽화는 작품을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해 준다.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습이 배꼽을 쥐고 웃게 한다면,책 속의 책으로 나오는 7편의 액자소설 또한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특히 세르반테스 자신이 노예생활 했던 경험이 소설 속에 녹아 있어서 현실감을 더해 준다.액자소설들은 각자 다른 내용이면서도 다른 소설들과 모두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옮긴이의 각주를 통해 밝히고 있는, 세르반테스가 원작에서 했던 실수들은 인간미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