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도구상자 -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위대한 철학자 50명의 명언들
라이너 루핑 지음, 강윤영 옮김 / 청아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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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도구상자>는 철학이 고리타분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을 접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유난히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이 있다.그것은 철학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할 경우 관념적인 문학서적을 이해하기 어렵기때문이다.그래서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 보려고 한다. 50명의 철학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면 너무 겉핧기식의 나열이 되지않을 걱정이 했지만 철학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번역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매끄럽고 어렵지 않아서 철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리게 만든 책이다.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부터 현대의 철학자들까지 잘 알려져 있거나 창조적인 사고를 했던 철학자 50명에 대해서 싣고 있다.철학자들의 간략한 일대기와 그들이 썼던 주요 저서들을 토대로 각 철학자들의 중심사상을 다루고 있다. 적당한 예화를 들어가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철학자들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앞서가는 사고를 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이단아처럼 대부분 삶이 순탄치 않았다.프로타고라스는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했고,소크라테스는 스스로의 무죄를 확신함에도 독배를 들었다.디오니소스 궁정의 느슨한 풍경을 비판한 플라톤은 노예로 팔렸다.지오르다노 부르노는 이단죄로 공개적인 화형에 처해졌다.오를레앙 공작을 조롱하는 시를 썼던 볼테르 1년간 바스티유에 갇혔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간의 평균수명을 연장 시키는 생명공학적인 노력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이것이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행성의 숫자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행성을 하나 지어내버린 피타고라스의 고집과 집착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다."보이지 않는 눈과 들리지 않는 귀,혀를 믿어서는 안 된다.이성만으로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 기원전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의 명언은 오늘날의 소비의 미학을 내다보고 있다.자본주의가 몰락하지는 않았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세계화는 예견했다.

 

 어리석음의 필요성을 역설한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론>(P99)
자기애와 허영은 큰 재앙을 가져오지만,또 다른 한편으로 자기 자신의 일에 감정적인 편애를 쏟지 않고서는 인간은 생존할 수 없다.인간이 자아비판에 지나치게 열중한다면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어리석음과 오만은 학자와 정치가,예술가뿐 아니라 개개인 모두의 원동력이다.모든 사람은 얼마 정도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데,그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인간적인 일이다.지나치게 진실에 집착했다가는 까다로운 형식주의자가 될 뿐이다.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흔히 인식,존재,가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철학은 경계없는 생각을 추구했고(한나 아렌트).철학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했다(장 폴 싸르트르).현대사회의 정신없음,소음,속도와 의미 없는 서두름을 한탄했다(에밀 치오란). 굴러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바윗덩어리를 매일 굴려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와 같은 현대인의 일상에도 카뮈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삶에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  철학은 인생의 한 여정일 뿐이다.철학자들은 기원전부터 현대시대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예견하고 있었다.저자는 철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고찰하고 있어서 철학이 우리의 실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자신과 우리를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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