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읽기의 즐거움 - 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 e시대의 절대문학 2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김운찬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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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 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양억관 옮김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한형곤 옮김

 

 단테의 <신곡>은 흔히들 어렵다고 한다.그래서 읽다가 포기한 이들이 많다.명작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신곡>을 며칠 전에 읽어봤다. 아주 쉽게 나온 번역본이 있어서 감동깊게 읽었다.하지만 내가 단테의 신곡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그래서 전문가의 설명이 있는 책을 다시 찾아 보게 되었다.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신곡을 처음 접했을 때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고전이란 다시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그것은 바로 고전의 현재성에서 비롯된 것이다.고전은 내가 공감할 수 있고,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남의 평을 읽는 것보다 그 작품을 직접 읽어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신곡>이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유럽 근대 문학의 효시가 되었다는 점,전환기 중세 유럽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집약했다는 점,단테의 개인적 삶과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 했다는 점등이다.(P18)

 

 < 신곡>을 쉽고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단테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황이나,단테의 개인적인 연결고리들을 알아야한다.하지만 단테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부족한 이유로 책의 전반부에 단테의 생에 대해서 짧게 다루고 있다.또한 단테가 저승을 여행할 때 안내했던 베르길리우스와 베아트리체에 대한 설명과 신곡의 모티브가 됐다고 볼 수 있는 작품<무함마드의 계단의 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지옥의 구조와 연옥의 구조 천국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책의 ⅓은 신곡의 줄거리를 다시 쓰고 있다.<신곡>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주요부분을 언급할 때 설명하고 있다.읽다보니 단테의 주변인물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

 

 <신곡>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문자적인 의미,알레고리적 의미,도덕적의미,신비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상당히 그 의미가 다의적이라는데 있다.(P25) <신곡>은 토마스아퀴나스의 중세 스콜라 신학의 요체이며,카톨릭 교리의 삼위일체인 신비까지 문학적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아리스토탈레스의 물리학과 형이상학,윤리학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영혼과 육체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고,죄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규명하기도 한다.지옥과 연옥과 천국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중세 카톨릭의 세계와 우주에 대한 지식들의 체계를 동원한다.모두 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과사전분량의 설명이 필요하다.(P26)

 

 그래서 독자들은 신곡을 읽을 때 모든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단순히 저승을 구경하듯 읽으면된다.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상당히 충격을 받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신곡의 저승은 바로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독자들은 특히 지옥편에서 그것을 느낀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보니 며칠전 내가 읽었던 책은 신곡의 요약본이라는 것을 알았다.저자는 번역본을 읽을 때는 최대한 원전에 가까운 책을 권하고 있다. 요약본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원전에 가까운 번역본을 읽어도 어렵다는 느낌은 줄어들 것 같다.저자가 권하는 원전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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