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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마누엘 F. 라모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평점 :
21세기에 49세기를 생각해본다.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있을까? 어떤 소설에서는 순간이동을,과학이 너무 앞서가서 과학을 따라가지 못하는 계급이 존재한다.또 다른 소설에서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지배하는 세계를 이야기한다.대부분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49세기는 예수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을 생각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은 스페인의 작가 마누엘F.라모스는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다.
주인공 카르멜로 프라사스는 내리막길만 보면 미친듯이 달리는 취미라고 하기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그것'만 빼면 지극히 평범한 약 서른나이로 '선행과 사회복지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그는 '행성간 업무부'장관의 아들이다.어느날 내리막 길을 달리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인다.그때 카르멜로와 함께 차에 치인 사람이 있었는데,대통령의 핸드백을 훔치고 도망가던 도둑이었다.그는 도둑을 잡았다는 이유로 국민적인 영웅으로 둔갑한다.
의사는 인간에게는 사용해보지 않은 실험을 카르멜로에게 시험한다.의사는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두 장관을 협박하고 공공치안 대표에게 독을 투여하고, '선행과 사회보건부의 고위 관료들에게 커미션을 지불하고 허가를 얻어냈다.그는 실험의 부작용으로 뼈가 훨씬 강해져서 뼈가 잘 부러지지 않게 된다.
카르멜로는 대통령의 자리를 노리는 자들의 음모에 휘말려 어디론가 납치당한다.그는 살인자로 지목받는다.무죄를 증명하지 못하면 '비인간화'라는 식물인간이 되는 종신형을 받게 된다.하지만 범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로 밝혀진다.
나쁜 환경부 장관,종교통제와 성 억제부장관 ,대외공격부장관, 행성간 업무부 ,도시파괴와 행성회복부,사회 정보문화와 불필요한 조직부 ,세계 정치부등 조직의 명칭은 현 시대를 반영한다.49세기에는 오래전부터 종교가 금지되었다.대통령을 비롯한 몇 사람을 제외하고 사람들은 평생 책을 본 적도 없다.텔레비젼은 버추얼 비전이라고 불린다.감시카메라와 같아 보인다.
대통령의 비서가 대통령의 비밀이라고 생각하는 CD로 양자론 슈퍼컴퓨터에서 소이탄을 열어 둥근돌을 꺼낸다.둥근돌 속에는 비밀의 책세 권이 보관되어 있다.읽는 내내 비밀의 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정작 그 비밀의 책이 뭔지 알게 되면 웃음이 나온다.배경이 49세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현재 정치인들과 경찰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비꼬아 49세기에 그대로 적용했다.'자네에게 정치를 하는 기술을 설명해 주지.집안 싸움에 몰두하는 장관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네..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게 마련이야.문제가 생기면 장관 하나를 해고하면 그만이고,이게 바로 혼돈의 정치라는 거야.(P36) '항상 혐의자가 적어도 세 사람은 있어야 한다.하나는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 사람이고 둘째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 세 번째는 첫 번째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을 때 죄를 전가하기 위해서다.(P56)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 "사회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말을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이 소설에서 나는 사회를 비웃고 우리의 조직,가치의 부재,일부 인물들과 그들이 하는 짓을 비웃는다"고 말한다.그는 이 작품< 생각이 금지된 구역>을 통해서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