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Nous 5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 21세기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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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표현한 사진이 인상적인 책이다.그의 작품에서는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상징를 내포하고 있다.세계의 정치경제학적 담론을 잘 만들어 내는 토머스 프리드만의 는 원제목이 Hot,Flat,and Crowded다.제목 그대로 현재 세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뜨겁고,전 세계 중산층의 폭발적 부상으로 평평하고,급속한 인구 증가로 붐비고 있다.뜨거움과 평평함과 붐빔이 결합하여 에너지 공급이 감소하고 멸종하는 종이 증가하고,에너지의 빈곤이 심화,석유독재 강화,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그는 이 세가지 문제를 조명하고 진단하며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석유중독증에 걸린 미국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말한다.또한 이러한 문제의 해결자로써 리더로써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P23) "모든 것이 변함없이 유지되길 바란다면 변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감수자는 그의 글에서 미국우월주의를 발견하고 있다.그린 아메리카는 팍스 로마나와 같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200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E.C.E.1년) 즉,에너지후기시대(Energy-Climate Era)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우리 몸이 아프면 체온이 올라가듯 우리가 가진 단 한 채의 집인 지구온난화 역시 이런 신호라고 말한다.한무리의 소가 트림을 할 경우(온실가스배출) ,험머가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을 때보다 더 유해할 수도 있다! (P60)

 

 아이러니하게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참 감사해야 할 일이다.풍부한 천연자원이 나라의 경제와 정치에 해로울 수 있기때문이다. '네덜란드병'이란,풍부한 자연자원 때문에 산업공동화 현상을 초래 할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자원의 저주'도 같은 현상으로 특히,산유국들에서 흔히 일어난다.석유에서 과도한 수입을 얻게 되면 민주화가 후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은 석유가 세계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저자가 말하는 석유정치학제1법칙은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산유국에서는 석유가격과 자유로운 활동이 정반대 방향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석유정치학의 제2법칙이란,오늘날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유능한 환경보호론자가 되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현실주의자도,민주주의를 전도하는 유능한 이상주의자도 될 수 없다.(P163

 

 인간이 선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자연의 변화가 반드시 선형적이지는 않다.에너지기후시대의 우리들은 기하급수적 방식을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P181).그는『세계는 평평하다 』를 쓸 때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늘는 제목도 포함 시켰다고 말한다.과학이 이렇게 발달한 시대에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수억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인도의 에타코타 마을은 앞으로 우리의 농촌이 본받아도 좋을 것 같다.시골 지역의 아웃소싱 센터 한 곳에서 창출하는 고용과  소득이 400에이커의 시골 농장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추정한다.이 방법은 실질적으로 농지를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일자리와 기회를 시골 마을로 이전하기만 한다면 에너지와 기후,투자가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요즘은 많은 부분에서 융합을 시도한다.IT( information technology)와 ET(energy  technology)가 만나서 융합하는 기술로 가전제품을 제 시간에 켜고 끌 수 있는 에너지인터넷(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에너지 소비량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야마니는  상대가격이 신생에너지 부문의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분,돌이 다 떨어져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리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라고 말한다.신생에너지가격이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시기를 최소10년부터 최대 15년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세계는 청정에너지(풍력,태양광,지열,수소,바이오 에탄올)기술을 선점하고 수출하는 나라가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녹색이라는 말을 아무곳에나 갖다 붙인다.녹색이라는 단어만 으면 주가가 몇배는 폭등한다.녹색이 아닌 것이 없다.IT거품,부동산거품처럼 요즘은 녹색주에 거품이 낀듯 보인다.

 

 하지만 버블은 필요악으로 보인다.1990년대 닷컴버블의 경우 IT혁명이 된 전자상거래를 낳았다.경제학자들은 버블의 열광적인 혁신을 주도하고,다음번 붐을 낳고 버블을 일으켜 결국 터지게되기까지의 과정을 열어주는 자금줄이라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P371) 버블로 초기 투자자들은 파산하지만,그들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떠나는 것이다.그래서 저자는 에너지버블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지목하는 주가마다 뛰는 것을 보면서 정부가 버블을 주도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여기서 에너지 버블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현재 그린에너지의 문제가 그만큼 절박하다고 보면된다.자칫 우리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이 모든 문제를 빚으로 떠넘길지도 모르기때문이다.

 

 미국이 화석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해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면 ,중국은 현재 화석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나라다.그래서 저자는 미국과 중국을 가장 많이 비교하고 있다.그런면에서 자칫 저자의 글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월주의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그의 시각으로 본 우리의 지구는 빙산에 부딪혀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와 같다.우리는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에서 선상파티를 벌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백만 명의 노아와 백만 척의 방주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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