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물화 스케치 바이블
데이비드 폭슨 지음, 홍지석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8살때부터 나의 꿈은 화가였다.시골 초등학교의 방학 숙제로 상장을 싹쓸이 했기 때문에 내 딴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했다.그리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두 아이의 엄마된 동생은 지금도 나만 보면"언니가 우리의 방학 숙제를 다 해줬기 때문에 우리는 글짓기도 못 했고 그림도 못 그렸다"고 불평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그림을 잘 그리고 또한 그것을 즐긴다.나의 두 딸도 그림을 잘 그리고 또 즐긴다. 큰 아이가 저학년 때 학교에서 그림을 그려왔다.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눈오는 날 하늘에서 눈의 결정이 내리는 그림을 그려왔다.아이는 내게 "엄마 친구들이 모두 내 그림을 못 그렸다고 했어요"하며 풀이 죽었다."넌 그림을 잘 그린단다.친구들이 너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야.아마도 책을 많이 읽은 친구와 선생님은 이해하실거야" 라고 말해주자 아이는 다시 밝아졌다.
그 녀석이 지금은 오학년이다.현재는 스케치까지는 잘 하는데,물감을 입히는 부분에서 엉망이다. 먼저 칠한 부분이 마른 다음에 칠하라고 하기엔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그냥 참고 있었다.아이가 직접 책을 보면서 알아내기를 바란다.이 책을 아이에게 선물할 생각이다.중학생부터 어른까지 보기에 적합하지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5학년 아이라면 봐도 될 것 같다."네가 보기에는 이 책이 어떠니?"물으니 "좀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좋아요"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이난다.당장 읽고 싶어하지만 학교에 컴퓨터 특기적성교육에 가야한다.또한 기말고사가 1주일밖에 안 남았다.그래서 기말고사 후 천천히 아이의 그림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지켜보려고 한다.
드로잉(drawing)이란,주로 선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 내는 기술이나 그런 작품이다.색채보다는 선(線)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연필,목탄,철필 따위로 사물의 형태와 명암을 위주로 그린 그림으로 소묘(素描 )라고도 한다.
드로잉도구의 종류부터 사용방법 드로잉 기법까지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특히 도구들의 실물사진과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보조도구들을 보면서 '미술도 과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미술 작품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과학적인 관찰력을 필요로 한다.명탐정 홈즈는 '사물을 본다는 것과 관찰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비교 해부학의 권위자인 큐비에(프랑스 박물학자)가 단하나의 뼈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동물의 전체를 정확하게 그려냈던 것처럼...어떤 일련의 사건 중 하나의 고리를 완전히 이해한 관찰자는 그 전후에 연결되어 있는 고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드로잉도구는 연필,목탄,잉크,지우개,이젤까지 소개하고 있다.드로잉기법은 해칭,혼합,겹쳐 칠하기,명도,새김기법,프로타주,목탄과 잉크,선과 워시에 대해 다룬다.드로잉에서 빛과 그림자의 역할이 상당히 커보인다.질감의 역할도 드로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여지껏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특히 정물화의 구성방법을 눈여겨 봤다. 화가들이 인위적인 노력으로 멋진 구도가 탄생된다는 것을 알았다.화가들에게는 그 어떤 것이라도 멋진 주제가 될 수 있다. 드로잉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사진들을 많이 싣고 있어서 연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그냥 미술작품 감상하듯 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