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둘째아이가 만화를 아주 잘 그린다.우리가 중학교 다닐때 친구들이 한창 캔디의 주인공들을 따라 그리던 모습이 떠오른다.아이에게는 그냥 놀이일 뿐이지만,내가 보기에는 너무 잘 그려서 이 재주를 계속 키워줄 수는 없을까? 고민에 빠졌다.그래서 내가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엄마는 이론을 읽고 아이는 김충원선생님이 알려주는 비법에 따라 그리면 된다.비디오로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본 적이 있어서 아이는 이 책에 거부감이 없다.지금 아이는 내 곁에서 케릭터 따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스케치를 즐기는 아마추어,화가들,꾸미기를 좋아하는 블로거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카툰은 한두 컷의 짧은 만화를 가리키는 말로 만화를 그리는 형식이나 스타일을 의미한다.만화는 시각적 매체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고 할 수 있다.일러스트는 카툰보다 더욱 넓은 의미의 그림을 말하는데,일러스트 가운데 통상적인 만화의 느낌이 강한 형식을 카툰으로 생각하면 된다.(시작하기 전에)
만화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만 그리는 것인줄 알았는데,이런 나의 고정관념아 확~! 깨져버렸으니..
아무리 뛰어난 손재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그 벽은 바로 줄거리! 즉,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능력입니다.(P18)
만화가가 되기위해 캐릭터 모사에만 공을 들인 친구보다 .. 소설가 지망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P19)
참 다행인 것은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김충원선생님은 책 읽기,여행,영화보기를 추천한다.
단순한 사물에 생명을 주는 케릭터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살려준다.또한 유머감각을 필요로 한다.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케릭터에 이렇게나 많은 것들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신문의 만평란에서 많이 보게되는 캐리커쳐도 참 재미있다.연필,붓,크레파스등 여러가지 재료로 그리는 캐리커쳐드로잉이 정말 재미있다.어른들은 인물캐리커쳐드로잉이,아이들은 도형을 이용한 캐릭터 드로잉을 특히 좋아한다.
따라 그리다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진다.아! 그래서 아이가 만화 그림을 많이 그리는 구나~싶었다.설명과 함께 카툰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책이기 때문에 김충원 선생님의 넘치는 재치에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책과 함께 케릭터를 따라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이 있어서 참 좋다.내가 그리고 싶지만 아이에게 빼앗겼다.나는 그냥 스케치북에 연습해야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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