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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과정 2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34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한길사 / 1999년 4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그가 모든 땅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그는 단지 바로 옆의 땅만을 원했다.(P235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문명화과정 1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막스 베버 지음 |김상희 옮김
- 성의 역사 -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박광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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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문명의 개념을 정의한다.문명은 독일에서의 문화와는 다른 개념이다.또한 프랑스 궁정에서 문명이라는 개념이 형성된 사회적배경을 살펴본다.우리는 문명이란 개념이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새련되고 우아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문명이란 개념은 유렵인들이 식민지를 지배했던 경험에 비추어 자신들의 우월감을 나타내는 단어인 것이다.프랑스 궁정에서 생겨난 문명의 개념은 궁정인들이 피지배계급에 대한 자신들의 우월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즉 엘리아스는 문명은 지배계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한다.문명은 발전과 후퇴를 반복하며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막스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미셸푸코의 『성의 역사1』를 읽었다면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문명화의 과정』은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이해하기에 조금 인내가 필요한 책이지만 ,그만큼 지적탐구의 기쁨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2편에서는 문명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봉건국가의 형성과정을 살펴본다.지배형식의 변화는 서구사회 전체의 구조변화를 가져온다.1편에서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문명의 개념이 필요했던 것처럼 2편에서는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토지,군대가 필요해진다.봉건제하에서는 토지와 군대가 지배권력의 유지에 중요한 요소였다.인구의 증가와 지배구조의 변화는 토지의 부족을 초래했고,토지의 부족은 식민지 개발을 필요로 했다.봉건제하에서는 사회구조와 상황에 따라 전쟁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진다.십자군전쟁은 이런 확장운동의 특수한 형태다!
땅의 부족과 인구증가의 압력은 내부의 팽창과 외부 식민지확장으로 이어지고 사회는 분화하여 도시를 만들어낸다.토지→소유주생김→인구증가→수공업.상인공동체 →화폐수요증가 →화폐경제급성장.문명화는 인간들의 강한 상호연관성 및 상호의존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런 독점의 메커니즘은 국가형성에도 작용을 한다.토지경제에서 화폐경제로 이동하면서 절대군주의 통제력이 커진다.
봉건제도는 놀랍게도 현대사회의 국가간 관계와 일치한다!
중세사회처럼 현대사회의 국제관계에서도 군사적 잠재력은 다시금 영토의 크기와 생산성,인구수와 노동잠재력에 의해 결정된다.(P122) 소유와 축적을 통한 중세의 패권형성의 메커니즘은 현대의 기업들이 경제를 독점하고 지배하는 것과 동일하다.(P160)
지배자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내의 계급간의 갈등을 평행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그러는 동안에도 사회는 분열과 통합을 거듭한다.지배계급이나 피지배계급이 상호의존도가 높았다는 것도 흥미롭다.문명화과정이 흥미로운 점은 ,수많은 개인의 이해와 의도가 얽히고 설켜서 그 누구도 계획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 산출된다는 점이다.문명이 직선적이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질서를 가지고 있다.문명이란 개념이 궁정에서 먼저 생겨났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겨난 것이다.그들도 상호의존의 압력에 따라야 했던 것이다.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1』『문명화과정2』를 읽고 나서, 엘리아스가 대단한 이유는 프로이드의 초자아,칸트의 선험이 문명화 과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을 증명해준다는 점이다.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은 막스베버의 합리화 와 푸코가 말하는 권력의 의미까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다.봉건사회와 현대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닮은 점이 있다는 점에서도 문명화란 과연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