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울퉁불퉁하다 - 한국인을 위한 국제정치경제 교과서
김성해.이동우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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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해.이동우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처럼 세계는 과연 평평할까? 의문을 제기하고 그 모순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세계의 모든 것은 미국으로 통하고 있다.미국패권주의에서는 모든 것이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모든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책이다.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저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IMF체제와 미국주도 국제기구의 불평등한 점들과 모순들을 속속히 파헤쳐준다.IMF 와 미국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저지르는 범죄는 빙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문명화과정2』의 봉건체제와 현대의 미국패권체제하의 세계가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생각이 든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문제점을 남겨 놓은 1997년 IMF 구제금융의 문제점과 우리정부의 대처방법이 과연 잘 한 일인지 짚어본다.우리가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 경제석학들의 책과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현재의 금융위기는 미국유학파들에 의해 외환위기를 진단하고 IMF의 처방을 따랐던 현대판 사대주의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다.

 

IMF의 사다리를 걷어차버린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의 결단력이 존경스럽다.그는 문제의 근원이 아시아 시장의 잠식을 노리는 미국 주도의 제국주의와 국제 환투기 세력에 있다고 봤다.그는 자본통제로 시장을 안정화 시켰다.

 

 우리는 애초부터 불리하게 만들어진 게임을 하고 있다.세계화 시대의 모든 게임은 이 게임을 만든 미국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아이러니하게도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던 기축달러가 이제는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채무에 짓눌린 미국은 이제 물귀신 처럼 우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남미와 한국이 외환위기에 처했던 원인은 단기자금을 변동금리로 빌렸기 때문이다.(P57) 그들에 비해 낮은 신용등급이 적용되는 우리에게는 불리한 게임이었다.북한은 석유가 필요하면 달러 대신 텅스턴과 같은 천연자원을 대신 지불했다(구상무역). 1990년 소련이 무너진 후 구상무역은 중지되었다.1990년대 이후 북한은 자기 국민을 헐벗게 하는 기근을 겪었다.신용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북한은 더욱 불리한 게임이다.2001년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 재발은 당시 IMF가 추가로 주기로 한 돈이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P59) 이것이 그들의 신용평가 적용방식이다.FRB의 금리 인상으로 남미는 상환 압박과 함께 최고 69%까지 올라간 이자를 물어야 했다.(P101)

 

 달러로 거래를 하는 나라는 반드시 외환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그 이유는 기축통화로써 달러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1997년 태국 바트화의 폭락의 배경에 조지 소로스의 투기 자본이 거론된다.미국의 경제자유화의 강력한 요구로 1992년 북유럽은 통화 위기를 겪었다.

 

이라크 전쟁의 보다 근본적인 의중은 석유 주도권보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수호에 있었다 (P109)

2007년 이란의 정규군인 이란 혁명군을 미국은 테러리스트로 지목했다(P106).1952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이란의 모하메드 모사데그 정부는 1953년 미국 CIA의 비밀 쿠데타를 통해 전복됐다.(P107)

 

 지식에도 권력이 있다.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진 담론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다.미국에 의해 양산된 지식을 우리는 무작위로 흡수하고 있었다.저자는 우리가 일본을 보는 시각을 재조명 하길 바란다.지식의 균형화가 필요한 것이다.미국은 AMF (아시아통화기금)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아시아통화기금을 만드는데도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이다.미국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우리의 시각을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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