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주식회사 - 현대경제를 지배하는 숨은 권력
웨이드 로우랜드 지음, 이현주 옮김 / 팩컴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꿀벌의 우화]

꿀벌로 가득 찬 아주 큰 벌의 왕국이 있었지.

사치스럽고 편안하게 살고 있었지...

과학과 산업의 보금자리로 여겨졌지..

수많은 벌들이 풍요로운 벌집에 몰려들었지..

수백만의 벌들이 서로의 욕망과 허영을 공급해 주었지..

자신이 손으로 일군 작품들이 파괴되는 걸 보고 있었지.

그들의 경제를 번창하게 만든 건 바로 악덕이었지.

악과 탐욕의 근원...

우스운 악덕이 무역을 돌린 그 바퀴가 되었지..

그 모든 것들 중에 가장 나쁜 것이 공동선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네...

이제는 상인들이 아니라 기업들이 떠난다..

파멸의 원인인 만족 때문에..

 

17세기후반  맨더빌의작품「꿀벌의 우화」를 보면 현재 기업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소름끼친다. 탐욕이 불러온 금융위기는 세계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다.기업은 이윤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대기업(상장회사)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윤리같은 것은 쓰레기통에 버린지 오래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는 기업이 원래 탐욕스럽게 태어난 줄 알았다.그래서 탐욕스러움은 당연한 것인줄 알았고,때문에 고칠수 없는 것인줄 알았다.하지만 초창기의 기업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기업이 탐욕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은 합리주의시대(1600년~1900년대)부터다. 현재의 시장자본주의는 오랜세월  인위적인 세뇌의 결과다.

 

 기업의 이기주의는 합리주의 근대철학의 토양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실체가 없는 이성이 다른 지식과 진실에 대해 우위를 점한다는 데카르트로부터 근대철학이 탄생했다.갈릴레이의 지동설은 과학적 세계관의 탄생을 가져왔다.홉스는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모든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이 권력을 향해 영원하고 쉼없는 욕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경제학적 이론의 토대를 만들어 준다.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모순점을 안고 있었다.개인의 탐욕이 시장의 湄옥뗌萱梁×?의해 공공선(公共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이로써 기업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데 있어서 정당성을 제공해준 것이다.

 

합리주의는 다시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같은 심리학의 행동주의와 결합한다.행동주의는 다시 정글의 법칙과 같은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한다.리카도의 임금철칙설(최저임금수준), 세이의 법칙등은 20세기 신자유주의의 부활로 이어진다.이런 사상적 토대위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기업에 인격을 부여했다는 것은  충격이상의 경악으로 다가온다.P146 미국 기업들에게 자연인으로서의 엄청난 혜택을 부여하는 판결을 내리게 되었다.이로써 인간의 하인이어야할 기업들이 인간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법적으로 인격을 주었기 때문에 기업에게 인간과 같은 권리가 주어졌다.하지만 무생물인 기업에게서 도덕성을 기대할수는 없다.반사회적 행동도 서슴치않는 기업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뿐이다.

 

 무생물이면서 생물처럼 행동하는 무형의 실체(기업)은 인간에게 파괴적인 명령을 내리고,그 명령에 따르게 하고,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하고 있다.기업속의 개인은 기업의 목적에 맞게 가면을 쓰게 되고,결국은 그 가면이 자아를 대체하게 된다.기업속에 있을 때 개인은 도덕불감증에 걸려버린다.이것이 현대의 비즈니스 기업들이 강탈하여 지배하고 있는 기업자본주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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