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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꽃의 비밀 - 꽃에게로 가는 향기로운 여행
KBS 스페셜 <꽃의 비밀> 제작팀 지음, 신동환 엮음 / 가치창조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칵테일사랑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17년전 화이트데이에 못생긴 남자에게서 프리지아를 한다발 받았다.
그 향이 어찌나 좋던지 그 못생긴 남자와 함께 프리지아를 안고
친구와 자취하던 집까지 고개넘어 걸어 갔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17년 동안 남편은 화이트데이가 되면 내게 프리지아를 한아름 안겨준다.
내 생일과 화이트데이가 비슷해서 이제는 헷갈리나보다.
지난해에는 내 생일에 프리지아를 구하러 시내 꽃집마다 돌아다녀
이상한 사람인냥 쳐다보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생일에는 프리지아가 나오기에는 이른 시기인탓이다.
아마도 나는 꽃향기에 취해서 인생의 무덤이라는 결혼이 묻혀버렸나보다^^
책에 실린 예쁜 꽃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에 휴식이 찾아온다.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마음의 휴식이다.
20만년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꽃잎을 관 위에 뿌릴 생각을 했을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장미의 나라라면 의례히 영국을 떠올리는데,
불가리아가 장미의 최대 생산지네..
옥상에 꽃씨를 심겠다고 아이가 꽃씨를 사왔다.
꽃이 치료효과가 좋다고 하니 자신감이 부족한 둘째아이와
사회성이 부족한 큰 얘에게 원예치료를 시도해봐야 겠다.
방사성대칭과 좌우대칭을 이룬 꽃을 찾아보고,
올해는 꽃이 피면 아이들과 피보나치의 수열을 알아볼까?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연인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꽃을 선물하세요^^
연인이 '듀센미소'로 반응한답니다.
애정싸움한 부부들이여 화해할 땐 꽃을 선물하세요^^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