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 지음, 송소민 옮김, 성혜영 그림 / 책만드는집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로지 카프카의 <변신>을 읽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그런데 <변신>은 너무 짧고 의외로 다른 작품이 많아서 놀랐다.카프카의 단편집은 <변신><선고><학술원에 드리는 보고><화부><시골의사> 다섯개로 구성되어 있다.<변신>은 잘 알려진 작품이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두 번씩 읽었다.
 

<변신>

  출장영업사원 그레고리는 어느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엄청나게 큰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알고 놀란다.그는 자신이 너무 스트레스도 많고 진실되게 대할 수 없는 인간관계등 고된 직업 탓이려니 생각한다.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나서 사장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그는 5년 동안 결근한 적이 없었다.그레고리는 그가 버는 소득으로 건강이 안 좋은 부모님과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야만 했다.그의 변신에 어머니는 그를 걱정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기절한다.아버지는 사과를 던져 그의 등에 상처나게 한다.여동생은 처음엔 관심을 주지만 그의 존재를 귀찮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소외된 인간의 고독,인간 실존의 허무를 다룬 작품이다.현대 문명 속에서 자기 존재의 의의를 잃고 살아가는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표현주의적 소설이며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실존주의소설 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카프카는 이 작품에서 돌연한 사태를 제시하여 인간 조건을 돌아보게 한다.그레고리가 벌레로 변신한 사태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를 독자는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벌레라는 실체를 통하여 인간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가 단절된 소외 상황을 암시한다. 그레고리가 생활비를 버는 동안 가족들은 그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고 타성이 되면서 감사의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가 벌레가 되어 버리자 존재가 문제시되고 그의 사회적 가정적 역할이 무엇이었는가가 재인식된다. 그러나 그의 빈자리는 곧 채워지고 만다. 아버지가 돈을 벌고 누이동생은 하숙생들과 음악을 연주하며 즐거운 생활을 보낸다. 이것은 그레고르가 죽었을 때 가족들이 교외로 놀러 가는 데서 단적으로 증명된다. 즉 그레고르의 실존의 자리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해와 감상법은 네이버 지식인 일부발췌

 

 <선고>

젊은 瓚?게오르크 벤데만은 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어린시절의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는 그에게 "나를 속이지 마라.정말로 페케르부르크에 친구가 있느냐?"라고 말한다.게오르그는 당황하고,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들은 독자나 게오르그가 볼 때 정신이상으로 비춰진다."넌 악마같은 인간이었어!-그러니 알아둬라.나는 지금 너에게 물에 빠져 죽을 것을 선고한다!" 이 말을 듣고 그는 강으로 몸을 던진다.정말 충격적이고 경악했다.아들이 물에 빠져 죽기전까지는 아버지가 정신이상인줄 알았다.그런데 아들이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물에 빠져 죽어버리자 책을 다시 읽었다.이번엔 아들의 친구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가상의 존재일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아버지가 정신이상인지 아들의 친구가 가상의 인물인지 아직도 확신이 안든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자신이 5년전까지 원숭이로 살았던 과거에 대해 학회에 보고하는 글이다.그는 인간에게 잡혀서 창살에 갖혀 살아야만 했다.그는 자유를 원하지 않았다.그는 인간의 흉내를 내고 싶다는 유혹에 사로잡힌적은 없다.다만 출구를 찾느라 흉내낸것 뿐이다.그레고리를 벌레로 변신시킨것처럼 이 작품도 원숭이는 인간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화부>

열여섯살 카를 로스만은 35세 하녀의 유혹에 넘어가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내쫒겨 미국으로 가는 배를 탄다.항해중배의 화부를 알게 된다.화부의 억울한 사연을 들은 카를 로스만은 선실에서 화부의 대변인을 자처한다.그의 이름을 물어본 상원의원은 갑자기 자신이  외삼촌 야코프라고 말한다.화부의 이야기가 지루해지자 그는 하녀가 보낸 편지의 일부분중 카를의 신상과 맞는 부분이 있나 장난삼아 맞춰보다 조카를 찾게 된것이다.외삼촌과 함께 떠나면서 '이 사람이 화부를 대신할 수 있을까'하는 의혹을 느끼는 카를의 마지막 생각이 감명깊다.

 

<시골의사>

 밤중에 급한 환자가 생겼는데 타고갈 말이 없는 의사는 자기집 돼지우리에서 만난 낯선마부의 마차를 타고 왕진을 간다.급한 나머지 하녀 로자가 낯선마부의 손아귀에 들어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헛수고를 했다.그의 구역 사람들은 자주 그의 야간 종을 이용해 고문한다...이 시대의 혹한에 나앉아 현세의 마차를 타고 내세의 말들에게 이끌려 늙은 나는 이리저리 떠돌고 있다...속았다!속았어! 잘못 울린 야간 종소리를 따르다니-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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