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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제3의 물결>, <부의 미래>등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따끈따끈한 <불황을 넘어서>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그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최근의 경제서적과 신문지면에서 짚어내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한결같이 대공황과 비슷한 진단과 처방을 내놓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진단,처방은 독특하다.모든 사회현상이 그렇듯 그는 이번 경제위기 역시 과거를 정확하게 진단해야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는 <부의 미래>에서 예견한 내용들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한다.정량화하기 어려운 지식경제의 확장은 진부한 경제모델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제3의 물결 이후 경제와 사회와 금융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금융은 빛과 같이 움직인다고 했다.속도의 증가는 여러곳에서 탈동시화를 가져온다.금융부문에서는 파생상품을 설계한 이들조차 복잡성으로 인해 상품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혼란을 야기했다.이번 금융위기의 원인은 탐욕과 함께 여러가지 복합적인 가속화,탈동시화,경제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한 각국 정부의 통제력의상실로 생긴 것이다.앨빈 토플러가 진단한 현재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다섯가지 원인을 보면 결국은 세계화로 인해 생긴 문제들이다.
현제의 경제위기는 대공황시기인 1930년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져오는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그래서 처방 역시 대공황시기와는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세계화로 인한 거대다국적기업의 팽창은 세계경제를 광기로 몰아넣고 있다.정신 분열증에 빠져 있는 현재의 경제,외환시장은 이미 도박판이 되어 있다.유동성의 증가를 가져오는 유로달러는 손에 잡히지 않는 유령과 같다.중앙은행의 노력은 마치 잠자리 채로 코끼리를 잡는 것과 같다.-경제학자 제인 스네든 리틀
그는 앞으로의 경제위기를 에코스패즘(eco-spasm)이라고 한다.에코스패즘이란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위기를 말한다.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그가 제시하는 대안은,경제주체들의 통제력 찾기,새로운 경제안전장치마련하기,새로운 고용정책수립,새로운 정책결정방식 정립,선재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대응한다.커다란 위기 후에는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예고한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슈퍼인플레이션과 불황시나리오,경제위기 시나리오는 읽는 내내 암울한 미래영화를 보는듯하다.그는 서비스분야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다국적기업이 태풍의 눈에 있는 만큼 다국적기업에 대한 통제를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국경을 초월한 세계인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다!그래서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는 다양한 문제를 가져온다.세계화는 곧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이 책을 읽고 느낀것은 후생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번역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끄러워서 이해도가 높다.독자들이 미래학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그 학자가 지난 시대에 집필한 서적을 현재에 읽어보는 것이다.앨빈 토플러의 서적들은 몇 년이 지나서 읽어보면 그가 뛰어난 미래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