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외교관 Social Shift Series 4
칸 로스 지음, 강혜정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유엔에서 가장 커다란 수혜국은 미국이다.정치와 경제면에서 강대국이 그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애초부터 약소국에게는 불리한 게임이다.미국의 지원없이는 어떤 결의안도 성공하지 못한다!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가 세계평화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과히 유아적 사고였다.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는 UN(국제연합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는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기구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내가 알고 있던 유엔은 환상이었다!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나,자신이 관료집단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꼭 읽어야할 책이다.
 

 영국의 외교관의로 활동했던 칸 로스가 말하는 유엔의 건축물은 루이14세가 통치하던 베르사이유 궁전에 견줄만한 전제주의적인 분위기로 표현된다.베르사이유 궁전은 왕이 귀족을 통치하기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건축물이었다. 궁전에 평민은 출입이 금지되었고,귀족만이 왕을 알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은 회의중에 일반인의 방청이 허락되지 않는다.유엔에서 외교관이나 유엔의 관료를 만나는 길은 루이14세를 알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유엔은 결코 민주적인지 않다.외교관이라는 신분자체가 엘리트 집단이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포장되어 있고,그들이 수행하는 모든 업무는 비밀문서로 간주되는 것이 더 많다.외교관이 실수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파악하는 것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외교관 한 사람의 의견은 '나'가 아닌'우리'의 입장으로 표현된다.

 

 P26.나의 자아와 양심은 서서히 집단과 집단적인 사고방식 속으로 매몰되어갔다.이런 사고 방식은  많은 외교관들이 냉소적이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P32.나라는 사람과 외교관이라는 별개의 정체성이 어느 순간 하나로 융합되었고,그 때문에 아주 중요한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걸러지고 걸러져서 피라미드구조 정점에서 취해지는 정보는 애초부터 한계점을 안고 있다.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펼쳐지는 회의는 실제상황의 인식의 부족이라는 오판을 가져온다.유엔안보리 회의실이라는 밀실에서 전쟁과 평화를 논한다는 외교관들에게 우리는 생사여탈권을 쥐어주고 있는 것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외교관들은 국가라는 집단의 이익에 부합하는 뜻을 펼치게 되고,국가의 뜻은 결국 각국 정치인들의 뜻이다.유엔에서 활동하는 외교관들이 추구하는 것은 세계평화가 아닌 자국의 이익이다.자국의 이익은 주로 무역인 경우가 많다.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결코 세계평화가 우선시 될 수가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시행정부의 이라크전이다.이라크 제재의 정책수립 과정에서 이라크 국민들의 현실과 고통은 철저히 무시되었다.이라크전이라는 제재를 가하기 전에 실행가능한 다른대안이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실행하지 않았다.국내정치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때 국민들은 선거나 기타방법을 통해서 정치인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하지만 유엔은 피드백을 제공할 구조가 미비한 수준이다.현재 그의 시각으로 판단한 유엔은 많은 개혁이 요구된다.다국적기업조차도 진화하는 시점에서 유엔만은 19세기의 방식으로 정체되어 있는 집단이다.

 

 가장보수적인 관료집단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킨 독립외교관 칸 로스의 용기에 감동했다.그는 현재 영국의 외교관이 아닌 독립 외교관이다.비영리 외교자문기관(인디펜던트 디플로맷)을 운영하고 있다.코소보나 소말릴란드 같이 가난하고 힘이 없어서 유엔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나라를 위해서 외교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현재는 코소보의 독립국 지위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나는 먼저 세계지도상 코소보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했다.그리스 부근에서 겨우 찾을 수 있는 작은 나라다.나의 무관심에 부끄러웠다.

 

 (-하이픈)으로 이어지는 보충설명은 오히려 책 읽기에 장애가 된다.보충설명은 주어와 술어의 간격이 길어지게 만들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으로 보충설명된 부분을 보완해서 완전한 문장으로 만들어버리면 누구든지 쉽게 읽을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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