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과 청색의 오드아이 고양이 그림이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거기다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는 제목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표지의 고양이는 오스트리아의 이론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에 등장하는『슈뢰딩거의 고양이 』다.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은 양자법칙이 거시세계까지 확장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고실험이다.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기피하는데 어려운 공식한개 없이 러브스토리와 과학이 아주 잘 버무려져서 아주 쉽고 재미있는 판타지다. 주인공 도우루는 문이 모두 잠긴 상태에서 흔적도 없이 침입한 오드아이고양이를 보고 공포감을 느낀다.오직 양자론을 다룬 '슈뢰딩거의 사고 실험'페이지가 펼쳐진 책이 서재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이다.고양이 에오윈은 도우루의 여자친구 샨린과 함께 있을 때만,고양이의 두 눈이 비취색으로 변하면서 바람과 함께 그들을 과거로의 공간이동을 시킨다.그 고양이는 양자 고양이다. 고양이의 눈이 비취색으로 변할 때마다 그들은 과학적 수수께끼들을 만나고,과학자들을 만나게 된다.그들은 과거에서 슈뢰딩거가 방정식을 완성시키는 순간을 보게 되고,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컴퓨터인 '안티키테라의 기계'의 설계도를 손에 넣게 된다.<솔로몬의 반지>를 쓴 콘트라 로렌츠를 보게되고,갈릴레이를 만나서 그의 지동설이 사후 350년이 지나서 카톨릭에 의해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려준다.피에르 퀴리의 가방을 가져오고,아인슈타인을 만나 특수상대성 이론 자필 초고를 받아온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이론 대로라면 고양이의 죽음과 삶이 어떤 우주에서는 죽음으로 나타나고 다른 우주에서는 삶으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상자 안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양이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중첩의 상태이지만,관찰자가 내부를 들여다 보는 순간 고양이의 삶과 죽음 관찰자의 행동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라면,샨린이 또 다른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닐까? 도우루는 관찰자로써의 행동을 취해서 고양이인 샨린의 운명을 결정지었으리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번역서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매끄러운 문장은 이야기에 쉽게 빨려들게한다.샨린이 안고 있는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등,인물묘사나 사건은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정말 슬펐다.샨린이 죽자 도우루가 혼자서 과거로 이동해서 샨린의 운명을 바꿔 놓은 부분을 읽고 샤린이 또다른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에 생각이 미쳤다.이런 일이 실제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