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 1 - 천연두파티
M. T. 앤더슨 지음, 이한중 옮김 / 양철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고하게 길 러 졌 다 !

그러나 나는 미국 백인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 대상일 뿐이었다

표지의 그림은 <악마의 트릴로>를 연주하는 옥타비안의 모습으로 느껴진다.소년의 강렬한 눈길에 끌려 우주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그렇게 이야기에 끌려들어가 버린다.지구의 중력이 우리를 끌어 당기듯이 그렇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 읽어버리는 책이다.

 

지금부터 240년 전의 미국의 역사가 팩션으로 펼쳐진다.여기 잔악한 백인들의 역사가 기록돼어 있다.노예들은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간다.P51 경매 부쳐요! 경매!건강하고 믿을 만한,각 연령대의 남녀 검둥이들이 한 배 가득 왔습니다.인컨트로버터블호의 선장 줄리언 맥퍼그스가 실어온 이 검둥이들에 대한 입찰이 다음 주 토요일 정오에 보스턴 시내의 에섹스 가에 있는 아버스넛 부두에서 열립니다.-좋은 품종이니 염려 마세요!-

 

 소년이 자라온 대저택은' 노벵글리안 석학협회'라고 부르며 연구와 논평,향후 출한을 위해서그들은 소년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배설물의 무게까지도.소년은 자라면서 자각을 하게 되고,이야기는 소년의 성장속도에 맞춰 진행된다.P14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비밀스럽게 길러졌다.마치 시간이라는 협곡에서 납치당해,이다 산에서 뿔 달린 유모의 도움으로 비밀스럽게 성장한 어린 제우스처럼.



 

소년의 어머니는 저택에서 카시오페이아로 불린다. 그녀는 서아프리카 오요 제국에 속하는 에그바족의 공주였다.그녀는 13살의 나이에 임신한 상태에서 아메리카로 팔려왔다.왕자인 옥타비안은노예의 신분이다.옥타비안은 어머니의 진짜 이름을 모른다.

 

 

 노예들은 통행금지 시간이 넘으면 소유주의 매매증서나 편지,지시서를 지니고 있어야만 잡히지 않는다.검둥이 노예가 귀족을 공격하면 죽인다해도 대단한 벌이 아니다.알몸으로 말뚝에 묶이고,살을 에는 채찍질,얼음 창고 안에서 발가벗겨지는 그들.같이 가족처럼 생활하던 보노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협회의 후원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증되는 잔인함에 정말 마음아프다

 

 

천연두접종후 죽은 어머니의 해부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탈출후부터는 독립전쟁의 부분적인 장면들이 그려진다.옥타비안이 다시 잡혀온 후로 손과발에 족쇄가 채워지고,재갈다린 철가면을 씌워 자결하거나 말을 못하게 하는 고문은 충격적이다.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를 읽으면서 미국의 인종문제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있는지 알게 되었다.현재 미국은 최초의 흑인대통령의 선출로 인종간의 화합이 이루어진듯 보이지만,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과 같은 상태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백인과 흑인으로 분류되는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진다.

 



 

 

 적절한 성경구절의 인용과,그리스 로마신화를 인용한 적절한 표현들이 옥타비안의 내면의 고통을 대신한다. P179 , P250~252 , P261~262 , P351 인쇄 상태불량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잠깐 끊기기도 하고,상당히 놀라기도 했지만,이 점만 빼만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벌써 2권이 기다려진다.재발행본에서는 깔끔하게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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