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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평점 :
저와 4학년 딸아이가 나눈 대화입니다.
엄마(나):너 이라크전이 왜 일어났는지 아니?
딸(11살):석유 때문에 일어났어요!
엄마: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딸:<이라크에서 보물찾기>에서 읽었어요.
저자는 '지금의 십대'들이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집필하는데 노력했다. 이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에 십대들에게 이 책에 어렵게 느껴질까? 그것이 궁금했다.그런데 내 입에서는 중,고생이 아닌 초등학생 딸에게 너무 어이없는 질문이 나왔다.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역사,정치,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고,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질문이었다.
나는 휴~우~한 숨 놨다.내 아이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구나! 그렇다면 중,고생들도 이 책이 어렵지만은 않겠구나 싶어서 별점을 자신있게 준다.이 책의 단 한가지 흠이라면 청소년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그것이 나의 기우일지도 모르지만...단 한문장도 버릴 것이 없다.내가 10대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어려웠겠다.하지만 촛불집회에 나선 십대들을 보면 이 책을 소화할 정도는 될 것 같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란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고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없으면서,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화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비유한 말이다.
저자 우석훈님은 <88만원 세대>의 저자다.이 책은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내가 이렇게 모르고 있었나! 경악스러운 내용이 많다.서두 부부에서는 식민지 관리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관리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의 차이를 속속들이 파헤쳐준다.대학 학과의 고른 발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이라크 파병문제는 50%이상의 한국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선택했고,한국 경제의 내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제국주의의 시도라는 점을 되돌아봐야 한다.
역사는 우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제국주의의 씨앗이 우연히 뿌려졌고, 그것을 다음 정권들이 쇼비즈니즘 사회로 키워왔다.'황우석 사건''쇼비즈니즘의 근원지'붉은 악마' '진달래 사건'영화'디워''한미FTA'등 패권주의의 각양각색의 형태를 사회적 이슈를 통해서 파헤쳐 본다.
북한 경제가 10년 안에 중국이나 일본의 식민지가 되든지 남한내부 식민지가 된다는 것은 시장 경제의 작동원리에 따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한국의 현재 경제가 1950년대 아르헨티나 붕괴 과정과 같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이 책은 '한,중,일을 위한 평화 경제학'이다.세 나라는 지리적 위치로 증오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학문,평론,이미지 광고 등으로 패권주의를 부추기는 면도 있다.
P213 산업구조 측면에서,한중일 세 나라가 30년이라는 시간 지평에서 전쟁을 피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평화를 공공재로 규정하고 세 나라가 에라스무스(유럽 대학생 교환 프로그램) 같은평화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낌은 '으시시하다''이건 전쟁 영화다!' 공포 영화보다 더 공포스럽다!
한마디로 저자는 침튀기는 열변을 토하고 있다.청소년들의 정치,경제학 입문서로써 부족함이 없다.교육파시즘으로 규정되는 한국의 학교 교육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폴 크루그먼 교수는 변화의 흐름이 경제에서 정치로 흐른다는 시각을 뒤집어 정치가 변화를 주도했음을 밝혔다.
우리 정치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전쟁을 지지하는 50%에 속할 수 있다.모든 경제관련 서적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을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보듯이 자원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