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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부엉이들
팔리 모왓 지음, 곽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걸어다니는 부엉이라고? 부엉이는 날아다녀야 하잖아! 부엉이가 걸어다녀도 우스운데 이 꼬마 녀석은 부엉이를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한다.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저자 팔리 모왓(Farey Mowat)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이다.어린시절 도서관 사서인 아버지를 따라 작은 동물들과 함께 캐나다의 넓은 자연을 두루 경험한 것이 작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그래서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주인공 꼬마녀석은 서스캐처원의 새스커툰이라는 대초원 부근에 살고 있어서 자연과 자유롭게 호흡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정말 부럽다.나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다.요 녀석은 이미 많은 동물들을 키우고 있지만 부엉이까지 키우고 싶어한다.물론 부모님은 마땅치 않지만 ,자식이기는 부모없기는 캐나다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부엉이 둥지를 발견해서 꺼낼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어느날 '치누크'라는 폭풍이 찾아와서 새끼 부엉이 두 마리가 죽고 그 중에서 한 마리 살아 남은 녀석을 데려와서 '월'이라고 이름을 지어준다.월이 외로워 하자 한 마리를 더 데려와서 '윕스'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월과 윕스로 인하여 온갖 헤프닝이 벌어진다.날개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아이들을 그대로 따라서 걷는 부엉이들.날지를 못하니 나무에 올라가서도 내려오지를 못하는 부엉이.생각만해도 우스워서 많이 웃게 된다. 그러다 월은나뭇가지에서 떨어진것이 날개가 펼쳐지면서 날게 되는 계기가 된다.하지만 윕스는 자기가 끝까지 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끝내 날지 못한다.
날개되면서 월의 반항은 시작된다.월과 건망증이 있는 개 머트의 사이도 재미있다.능청꾸러기 월의 머트에게 꼬리 누르기 장난은 얼마나 우스운지.동물이나 아이들은 하는 행동이 똑같다.아이들은 동물과 어느새 가족같은 사이로 발전하여 말이 없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장난꾸러기 아이들을 혼내주는 월.우체부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월.학교까지 따라와서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 월.어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한마디로 사고뭉치 월이다.하지만 꼬마가 월과 헤어질때는 참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과 부엉이 둥지를 카메라로 관찰하는 교장 선생님이 참 훈훈하다.삽화가 참 따뜻하다.삽화로 인하여 책 내용이 더욱 맘 아프기도 하고 부엉이들을 더욱 귀엽게도 한다.작가의 관찰력이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다.저자는 동물들의 생활방식,동물들의 이름,특징등 상당히 많은 것들을 꿰고 있다.감성도 뛰어나다.
월이 윕스를 맞이하는 장면에서 정말 가슴이 찡해진다.아이들과 같은 동물의 모습에 많이 웃게 된다.하지만 인간에 의해서 학대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대할 때는 정말 불쌍하다.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월과 윕스가 동물들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대할때는 참 맘이 아프다.맘껏 자연을 접하면서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선 ,우리 아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세계가 부럽다.